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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림증 동맥 좁은 탓… 박수가 보약
‘그대의 찬 손’(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에 나오는 아리아) 주인공은 얼음처럼 차가운 연인의 손을 잡고 애절하게 노래한다.

연민의 정을 불러 일으키는 차가운 손.그러나 색깔이 변할 정도로 심하다면 중대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손이 차갑거나 시려워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의 의학잡지 NEJM은 최근 손 시림증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손시림증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떤 대책이 있는 지 살펴본다.

◇손 시림증이란=손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체질적으로 좁거나 잘 수축하는 것이 원인이다.

도화선 역할을 하는 것은 추위나 스트레스 등 정서적 긴장이다.

이 경우 손으로 피돌기가 되지 않으므로 차갑고 시리게 된다.

손 저림증과는 구별해야 한다.

손 저림증은 손목 아래 위치한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으로 대개 추위와는 상관이 없다.

손목을 구부릴 때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체질에서 비롯된 가벼운 손 시림증은 동상에 잘 걸린다는 단점 외에 정상의 범주에 포함되며 특별한 치료도 필요하지 않다.

◇예방과 대책=악수를 하기 곤란할 정도로 차가운 손이라면 몇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손의 보온이다.

가능하면 추위에 손을 노출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추위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동맥의 경련이 유발돼 더욱 강력하게 수축하기 때문이다.

장갑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

발작적으로 손 시림증이 나타나면 양쪽 겨드랑이에 손가락을 끼워넣는 자세를 취하는 응급처치를 해볼 수 있다.

둘째는 손의 운동이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손가락이나 손목을 폈다 굽혔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좋다.

손바닥끼리 비비거나 박수를 치는 것도 방법이다.

전신 운동을 통해 심장의 펌프력을 증가시키는 것도 손 시림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로는 금연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동맥을 수축시켜 강력하게 손 시림증을 악화시킨다.

◇병적인 손 시림증이 있다=레이노 증후군을 말한다.

정상적인 손 시림증과 가장 구별되는 증상은 색깔의 변화다.

대개 손가락 끝마디가 하얗게 변하거나 파랗게 변한다.

심한 경우 손목에서 아예 맥박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손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추위에 과도하게 반응, 수축해 발생한다.

전 인구의 3~5%가 레이노 증후군을 갖고 있다.

혈관을 강제로 확장시키는 약물을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1862년 프랑스의 의사 레이노가 처음 발견했다.

◇원인 질환을 찾아내야=레이노 증후군은 숨어있는 질환을 찾아내야 한다.

대개 피부가 딱딱해지다가 심장까지 침범해 사망케 하는 공피증이나 동맥 폐쇄, 류머티스성 관절염, 갑상선기능 저하증, 전신성 홍반성 낭창, 다발성 경화증 등이 원인이다.

대개 자신의 몸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손이 과도하게 차갑거나 시린 증상으로 이들 질환을 진단해내기도 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레이노 증후군도 좋아진다.

출처 : 중앙일보 2002년 10월14일 오후 2:29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sther@joongang.co.kr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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