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자닮연재 농업칼럼
기사수정 삭제
세계경제와 한국농업 전망환경을 중시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은 우리 식품분야에도 불어올 것이며, 그 결과 ‘지역 먹을거리’(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뜻)에 대한 소비가 늘게 될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선진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다.
김재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www.jadam.kr 2008-01-31
김재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올해 세계경제의 키워드는 ‘리스크 증대’ ‘다극화’ ‘신(新)사업 기회’ 세가지다.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서의 리스크(위험)가 증대되고, 미국 일변도의 국제질서가 유럽연합(EU)·중국·러시아 등으로 다극화돼 가고 있다. 또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소비자 파워가 급부상하면서 ‘그린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기회도 확산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규제 등 환경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기는 하나 환경 관련분야에 대한 ‘신사업 기회’도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세계경제 여건이 우리 농업분야에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역할이 올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환경과 조화를 가장 잘 이루는 산업이 농업이다. 친환경농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많은 미래학자나 농업 전문가들이 해온 바다. 따라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나 농산어촌의 어메니티(농촌다움), 지역 특성과 경제를 아우르는 지연(地緣)산업이 올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변화는 농업과 전통문화, 농업과 역사, 농업과 환경, 농업과 인간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농업을 우리에게 확실히 인식시켜줄 것이다.

-둘째, 환경이나 에너지 관련분야에 대한 기업의 투자 확대는 농업분야에서도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미 농산물을 이용한 여러 대체에너지가 개발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의 30% 이상이 에탄올 제조에 사용되고 있고, 농산물에서 각종 제약 성분이나 재생에너지 등을 개발하는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과 에너지가 농업분야에서 나온다는 것은 선진국 거대 농기업들이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는 데서 알 수 있고, 많은 미래학자들도 그렇게 예측하고 있다. 세계경제에 위험이 증대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대응 여하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와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금년에 증명될 것이다.

-셋째, 환경을 중시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은 우리 식품분야에도 불어올 것이며, 그 결과 ‘지역 먹을거리’(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뜻)에 대한 소비가 늘게 될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선진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다. 영국 런던에서는 향후 10년간 영국의 주요 학교나 병원·식당에서 사용하는 농산물은 150㎞ 이내에서 생산된 것만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도 거주지역에서 100마일(160㎞) 이내에서 나오는 농식품만 소비하자는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으로 발전해 학교급식에서 사용되는 지역농산물 사용 비율을 향후 5년간 30%로 높여나가고 있다. 이 운동은 지역농업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며 생태와 자연환경의 보전에도 도움이 된다.

환경을 중시하는 세계경제의 변화는 효와 사랑으로 뭉쳐진 전통적인 가정의 중요성 또한 인식시켜줄 것이다. 일터와 삶터가 분리되지 않는 농업, 가족과 지역이 어우러지는 농업, 부모와 자식이 가족공동체를 이뤄 사는 농업이 친환경 농업이다. 가족이 서로 가까이서 긴밀히 교류하는 ‘새 가족(new family) 운동’이 새농업 운동과 어우러져 금년 한해에 활기차게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bijoujsoo@hanmail.net

** 농민신문에 기고한 내용을 농관원장님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기사등록일시 : 2008.01.31 10:51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재수

icon관련키워드기사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기사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