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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농업 희망자 폭발적 증가?이런 제목을 단다는 것 자체가 글 쓰는 이로서 신뢰의 실추를 자초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좀더 심각하게 미래를 조망해야 될 것이기에 조금은 성급한 마음으로 한국농업의 미래여행을 떠나 본다.

www.jadam.kr 2008-02-06 [ 유걸 ]
'자연을 닮은 사람들'은 매주 금요일 '천연농약 전문강좌'를 통해 한국 농업의 새로운 비젼을 펼쳐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전문가들은 농업인구의 감소가 선진국 수준인 3%대까지 내려갈 것이며 내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혀왔고 3%까지 줄어도 생산방식의 변화를 통해서 예년과 다름없는 농업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 한국 농촌은 인구분포에 있어 예견된 수순을 밟고 있다. 10여 년이 지난 2020년도에는 농업 인구가 4%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업인구가 4%대로 진입한 2020년도의 한국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국가가 농업을 거의 포기한듯한 상황까지 가는 요즘, 더 더욱 한국농촌에 대해 희망을 얘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한국농업에 절망과 위기를 대변하는 글이 주류 아닌가.

그러나 2020년이면, 아니 그 이전이라도 한국 농업이 강력한 부흥기에 접어들게 될 것이란 확신이 필자에게는 점점 강력하게 다가온다. 만일, 미국 달러 중심의 단일통화체제의 붕괴가 다원화된 통화로의 전환으로 연착륙하고 석유에너지에서의 전환이 부드럽게 이어진다면, 경제악화로 국가 통제권이 붕괴되지 않는다면 농업은 더 더욱 ‘황금기’를 구가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당장 농업환경의 맥을 짚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황금기’란 말에 동의 하지 않을 수 있다. 농산물수입개방으로 한국농업이 붕괴직전에 있으며 이를 극복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농업은 수 십 년 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식량의 위기와 석유에너지의 고갈 위기를 동시에 맞닥뜨린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세계전반의 농업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한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의 변화가 반드시 농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단기적인 농업경제의 급락으로 견딜 수 없는 농민이 농업을 포기하는 상황이 전면화된다면 그 빈자리는 누군가에 의해서 채워 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지구촌 ‘식량 위기’의 문제는 기술적 정책적 보완으로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다. 지구촌 식량의 문제는 근원적으로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되는 해수면의 상승, 사막화 촉진, 지하수 고갈, 이상기후 급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성의 자료에 의하면 중국은 지지난 5년간 7천만 톤의 식량생산 감소가 이뤄졌었는데 이 양은 세계에서 유통 가능한 곡물 총량에 1/4을 차지하는 엄청난 양이다. 지난해 12월30일 중국 정부는 밀·옥수수·콩 등 57개 자국산 농산물에 대해 새해부터 5~25%씩의 수출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콩, 옥수수, 밀 수입국이 되었고 또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으로 전환을 예고 하고 있다.

세계식량재고량 사상 최저기록, 온난화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우리는 식량 자급률 30%미만이다. 쌀을 제외하면 식량자급율이 5%에 불과하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한국은 원활하게 부족한 식량을 수입할 수 있을까 식량수입에 투입되는 달러가 반도체로 벌어들이는 달러와 맘먹는 현 상황, 국제 곡물가격이 예측대로 앞으로 5배 이상 상승한다면 한국경제는 석유와 곡물 수입에 필요한 달러를 조달할 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이어져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지금처럼 곡물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을까 모든 국제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곡물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식량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그 동안 이룩해온 경제적 업적도 도시문화의 찬란함도 식량 1% 부족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의미를 전적으로 상실하고 국가는 대혼란 속으로 들어간다. 식량의 문제가 급격한 문명 붕괴의 핵심 동인이기 때문이다. 식량부족의 문제는 지구촌 대다수의 도시중심국가들의 실상이기에 우리만 뾰족한 묘수를 찾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곡물의 가격이 대폭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예견이다. 지난 2년간 곡물가가 2배 이상 상승했다. 곡물가격의 상승은 석유가격의 상승과 차원을 달리한다. 그 폭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석유는 없어도 사람이 생존할 수 있겠지만 식량이 없으면 인간의 생명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기 때문이다. 국가가 식량의 통제권을 상실하면 그 국가도 종말로 간다.

미래를 바라보는 농민, 2008년도 지금에 선 농민, 세계식량의 문제와 그 동향에 대해 촉각을 세워야 한다. 그 변화가 한국농촌, 농업에 강력한 변화의 동인과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미래농업설계를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주곡생산 중심의 생산방식으로 전환이 언제든 가능하게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분명히 주곡생산이 가장 든든한 수익작목으로 등극될 것이다.

2030년 석유에너지는 사실상 고갈을 맞이한다.

석유에너지의 문제는 어떤가 영국과 일본 등 전문기관들의 연구는 대체적으로 2030년을 사실상 고갈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에너지 기업들은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농업이 에너지의 전환과 생산에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생산물과 부산물을 이용하여 만들어 내는 바이오 연료는 이미 기술적으로 실용단계에 들어 석유를 대체하고 있다. 미국의 옥수수 30%는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데 투입되고 있고 브라질 자동차의 35%는 이미 바이오 연료 겸용이다. 우리 농림부도 2007년 '바이오디젤 유채생산 시범사업'지로 부안을 선정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연료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위기의 농민, 그러나 지금! 지구촌의 심각한 문제인 식량부족과 석유 에너지의 고갈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양날의 칼’을 농민이 쥐고 있지 않은가 지구온난화, 해수면상승, 지하수고갈 등의 여러 문제들을 슬기롭게 딛고 일어나 새롭게 부상할 수 있는 강력한 가능성이 농업에 있음을 숙고 했으면 한다. 그리고 절망을 조금 뒤로 미뤄놓았으면 한다.

농민, 지구촌 문제해결의 열쇠인 ‘양날의 칼’을 쥐고 있다.

2020년, 2020년도에는 농업 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식량의 문제와 에너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기회에 농업이 가장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시대가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업정책만을 중시하여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기보다는 농업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가는 나라만이 산다. 4~5년 이하의 단기 실적에 연연하는 조급한 지도자는 시대에 해악이고 불운이다. 앞서서 나가는 자들 어느 누구도 2020년을 말하지 않더라도 농민이 시대의 미래를 여는 길목 위에 당차게 남아있길 기대한다.

바야흐로 농업이, 농민이 모든 해법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국 농업, 수입개방으로 몰락은 없다. ‘시간의 힘’은 농업만이 희망인 시대를 열고 있다.

'한국의 식량'은 '한국의 농업'으로 풀 수 밖에 없는 절대 한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2.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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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3
  • 거시기 2008-08-14 20:07:23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진정한"농자 천하지 대본"이 되겠군요....
     

    • 삶엔삼 2008-04-16 22:11:12

      숨결님의 말씀이
      국제 정세를 보면 그전부터 이야기 해온 숨결님의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위의 말도 분명 맞을거라는 느낌은 있는데요...힘내야지요.
       

      • 숨결 2008-02-06 17:13:17

        2008년의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기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좀더 긴 시간을 내다보면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이 농업의 길이 가장 지혜로운 길이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구요.
        힘내세요. 힘이요. 오로지 건강만 지키면 희망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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