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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는 길을 묻지 않는다!새로운 정보는 정리되어 더욱 간결하고 간소하게 변화시킨다. 그래서 농업에 잔 먼지를 다 털어버린 초고효율의 농업기술이 만들어진다.. (제주 김상원, 강수길)

www.jadam.kr 2008-12-17 [ 조영상 ]
무농약 감귤과 골드키위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 김상원님

산에 오른다. 산에는 길이 많다. 각각의 취향에 맞는 길을 선택해 정상에 오르고 차이는 있지만 일정시간 이상이 경과하면 정상을 밟게 된다. 그래서 산의 정상에 오른 사람들끼리는 올라온 길의 잘잘못에 대해서 문제삼지 않는다. 정상을 밟는 순간 모든 길이 통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기 때문이다.

자닮의 길도 많은 길중에 하나다. 자닮의 길이 맘에 드는 사람들은 자닮의 길을 선택할 것이고 자닮이 지향하는 단순, 간단, 초저비용이라는 광채 없고 ‘가오’ 없는 길이 탐탁지 않을 수 있다. 산에 오르는 길이 여러 곳이 있듯 어떤 길을 선택하는 가란 늘 자신의 몫이어야만 한다.

자동차를 사더라도 현란한 액세서리 치장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들은 자닮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자닮보다 더 단순한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자닮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자닮에 색체를 고정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이 몸이 깊게 물들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에 대한 존중만큼은 남기려 무지 애쓴다.

올해 취재여행을 통해서 필자는 자닮보다 더 광채 없고 ‘가오’없는 길을 가는 몇 분을 만났다. 그 중 한 사람이 제주에 김상원님과 강수길님이다. 두분은 그동안 배우고 실천한 것을 더 줄이고 통합하고 해서 비용을 줄임은 물론 일하는 시간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니 농사에 설명이 많을 수 없다.

간단 간단하다. 그러나 필자는 이것이 무섭다. 내가 한 번 더 깨져야 하는 순간이 온 것 같기에..

www.jadam.kr 2008-12-17 [ 조영상 ]
무농약 감귤을 하고 있는 제주 김상원님

균도 충도 토착미생물로
김상원님은 균에도 충에도 일단은 토착미생물 배양한 것으로 옆면시비를 한다. 그리고 방제가 안되면 다음으로 토착미생물액으로 독초를 우린 물을 활용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좀처럼 제어할 수 없었던 깍지벌레, 녹응애 등을 방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닮은 미생물과 독초의 혼용은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 독초를 활용할 때는 미생물과 혼용을 가급적 금하게 하는데 김상원님은 독초를 우려낼 때도 토착미생물 액을 활용한다. 어떤 독초를 넣느냐는 질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러가지라고 답한다.

이런 비슷한 방법을 쓰는 분으로 제주에 강수길님, 순천에 현영수님이 또 있다. 모두들 자신들의 제조방법으로 단단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정리가 모호하지만 님들 입장에서 그 것이 현실이고 정리됨을 의미하기에 고개 숙여 100% 받아 들인다. 여러분도 참고를 해보시기 바란다.

김상원의 대통합 방제 솔루션은
500리터를 기준으로, 토착미생물 접종을 위해서 부엽토를 1~2kg정도 넣고 물을 300~400리터 채운 다음, 협죽도와 익모초, 쇠비름, 마늘, 청양고추 등을 적당히 넣고, 추가로 당밀을 3리터, 현미식초 10리터, 소주 10리터를 넣고 섞어서 15일정도 지나면 활용하는 방법이다. 미생물제이자 천연농약으로 ‘양수겸장’식으로 과수원에 생기는 모든 균과 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배액으로 지속 대응하는 것이다.

www.jadam.kr 2008-12-17 [ 조영상 ]
생선아미노산을 제조했는데 위에 기름이 꽉 차있어서 혹시나 해서 부엽토로 간단하게 액체배양한 미생물을 넣고 기름분해를 시도한다. 모두 깜짝놀랐다. 불과 한주사이에 기름이 완전분해된 것이다!!

이 통합자재를 보통 30일에 한번 정도하고 해충이 보였다면 특별관리를 위해 10일 간격으로 살포한다. 진딧물이 유난히 많았던 적이 있었는데 천적인 진딧벌이 보여서 기다렸는데 저절로 해결되었다고 설명한다.

토양시비는 청초액비와 생선아미노산으로
이것도 간단하다. 산야초에 토착미생물액을 넣고 만든 청초액비를 평소에 주다가 세력이 약하다 싶으면 여기에 생선아미노산을 추가한다. 보통 수세에 문제가 없을 때는 5000배를 기준으로 활용한다. 생선아미노산을 만들 때 비용은 얼마 들어가는지 묻는다. 왜냐면 일반적으로 설탕을 많이 쓰기 때문인데 김상원님은 토착미생물을 밥으로 채취할 때 설탕에 혼합하여 둔 것 3kg정도만 중간중간에 넣고 간단히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것만으로 생선이 충분히 분해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4개월 정도면 분해된 물이 쫙 빠져 나온다고.. 냄새도 별로 없고…

길은 여러 가지이다. 진리는 어린아이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단순한 것이 능사는 아닐 수 있지만 단순한 것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 그 단순함을 사사롭게 넘길 수 없다. 필자가 늘 주장하는 바가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해서 왔던 그 사람이 3년 이상 안정된 성과를 냈다면 그 기술의 가치에 대해 반문하지 마라는 것이다. 배워야 한다. 겸손하게….

www.jadam.kr 2008-12-17 [ 조영상 ]
미생물농약겸 독초 천연농약을 동시에 제조하여 활용한다. 지금까지 각종 시판 천연농약을 활용해본 것과 비교하여 훨씬 좋다고 자평한다. 간단하게 하나로 해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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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11.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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