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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20년, 그 세월이 남긴 것!유기농업은 '평화'와 '자연'이다. 40년간 농업을 20년간 유기농을 이어온 이은하님의 고백이다. (제천 이은하)

www.jadam.kr 2008-11-27 [ 조영상 ]
곡절과 거침이 없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어가면 농사가 된다고 설명한다. 자연을 닮아 가게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하는 이은하님

제천에서 40년간 농업을 연구하고 20년간 유기농 포도재배를 하고 있는 이은하님을 만났다.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반백이 된 노부부가 필자를 맞는다.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 할지 정말 긴장됐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유기농 20년이란 그 세월 자체에 압도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20년 전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보건 데 이은하님은 유기농을 거의 독립적으로 개척했었을 것이고,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고, 어디에도 그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모든 것을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풀고 풀어 지금의 세월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님을 뵈었다.

유기농 20년, 그 세월이 님께 남긴 것은 ‘평화’였다.
아~ 경지에 오르신 분, 바로 도인(道人)의 모습이었다. 농업의 맥을 집고 그 맥을 순리대로 풀어가는 그런 분이었다. 순간 참 행복했다. 이런 분과 함께 서로의 가슴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깊은 감사의 예를 올린다. 마음속으로..

www.jadam.kr 2009-01-21 [ 조영상 ]
1000평 하우스 내부이다. 모든 것이 정연하게 정렬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은하님은 아내의 저혈압 건강문제를 현대의학으로 풀지 못하고 있던 터에 선진국에서는 포도로 저혈압을 치유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아내의 지병을 고치기 위해 농민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때가 1960년대라고…

아내를 위해 유기농포도 재배를 시작하여 아내의 저혈압을 치유하고는 님의 유기농 포도재배는 소비자를 향한다. 유기농 하우스 포도 1000평을 짓고 있는 님은 분명하게 자신의 농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과수원에 소비자와 가족들이 방문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고 한달 사이에 수십 건의 예약이 칠판에 빼곡히 적혀있었다.

일반적으로 유기농가를 연상할 때 그 많은 균과 충의 피해를 막아내려고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을까 그 가슴에 피 멍이 수없이 생기고 아물고를 반복하며 얼굴에 깊은 주름은 얼마나 깊을까를 생각하기 쉽겠지만, 물론 이은하님도 그런 과정을 겪었고 아마 지금도 겪고 있겠지만, 님에 모습에서는 ‘평화’가 흐르고 있었다.

이은하님의 농업기술의 결론은 ‘‘자연(自然)’이다.
농업을 ‘평화’나 ‘자연’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감상적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님의 모습과 말씀에서는 그 것이 짙게 묻어난다. 이은하님이 40년간 농업연구를 통해서 깨달은 것은 ‘자연(自然)’이라고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실패의 연속에서 인위적으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려는 생각을 점차 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위(人爲)적인 기술’로 꽉 차 있었던 초기의 농업기술이 세월의 흐름 속에 점차 ‘무위(無爲)적인 기술’로 변하게 되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www.jadam.kr 2009-01-21 [ 조영상 ]
곳곳에 수분계를 설치 해놓고 수분의 공급적기를 항상 계기로 확인하고 관수를 한다.

분명, 무위적인 것도 기술이라고 아니 더 고도의 기술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님은 작물을 사랑스런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놓아두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농업이라는 것은 단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약간 도와줄 뿐이라고 님은 설명한다.

토양관리가 근본이다. 이 근본이 유기농의 운명을 좌우한다.
이은하님이 안정적인 유기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제가 아니라 철저한 토양관리에 있다고 한다. 토양에는 오염된 것은 철거하게 들어가지 않게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었고 미생물 활성화가 ‘토심’이라는 직관을 가지고 미생물 활용의 중요성도 설명한다.

화학농약살포를 하지 않아야 하고 순수한 유기물을 투입하면 제일먼저 지렁이가 번성을 하다 유기물이 완전 분해되면 지렁이가 줄어드는데 이은하님은 이 현상을 땅이 완전해졌다는 증표로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의 토양은 24시간 물을 계속 줘도 100%로 토양으로 스며드는 토양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런 토양관리가 농업의 완성에 근본이라는 것이다. 토양관리가 나무의 성장과 다수확의 근본이 되는데 이런 토양관리는 급조될 수 없고 적어도 5~6년의 시간이 필요함도 부연한다.

토양관리 잘하면 균 피해 걱정 없다
이은하님은 유기농 농가라면 정석으로 행하고 있는 각피(나무의 껍질을 벗겨 충의 서식을 줄이려는 노력)를 하지 않고 있었다. 최대한 하우스 안의 생태계가 자연을 닮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환이라고 한다. 포도의 야생성, 맛과 향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봉투를 씌우는 일도 하지 않는다.

www.jadam.kr 2009-01-21 [ 조영상 ]
연동하우스의 최상단에도 환기창을 냈다. 이는 공기의 흐름을 더욱 원활히 해줘 작물의 건강성을 더욱 높여주기 위해서다. 아마도 그래서 균피해가 적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

대개 유기농 포도농가들이 균에 대해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균에 대한 처방을 물었지만 ‘균은 쉽다’, ‘땅만 만들어 놓으면 다 해결되는 거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은하님의 병원균 발생과 방제에 대한 관점이 일반 농가와는 전혀 달랐다.

병원균의 발생이 작물의 영양 불균형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다. 균이 있어 균의 확산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영양 불균형으로 작물의 건강성이 나빠지면 균이 확산된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균에 대한 대책으로 토양관리를 어떻게 하는가가 결정적이라고, 토양관리를 잘해서 작물의 영양 균형을 잘 잡게 되면 균이 저절로 방제된다는 것이다.

산에 가보면 누가 방제를 하지 않아도 균과 충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본 받아 자연상태와 같게 재배를 하려 노력한다고 님은 설명한다.

매미충과 깍지벌레는 아직도 고전 중
이은하님의 지역적 명성으로 다양한 시판 천연농약제재를 시범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의 모든 자재에서 뚜렸한 효과를 볼 수 없어서 지금도 매미충과 깍지벌레는 고전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적당한 피해를 감수하고 진행 중에 있다. 이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래서 <천연농약 전문강좌>도 지역에 유치하고 참가하게 되었노라고 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유기재배 포도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노지재배에 담양에 박일주님과 영동에 이영현님, 하우스재배에 안성에 백의남님과 군위에 장을곤님, 영광에 하기억, 제천의 이은하님 등이 함께 모이면 한국 포도 유기재배의 거의 모든 해결점을 찾아 세계에서 가장 진일보한 유기농 포도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부푼 기대를 해본다.

- 이은하님의 포도원 사이트 : http://www.jechon25.com
* 독자 중에서 매미충과 깍지벌레 방제에 대해서 조언을 주실 분이 있으면 댓글로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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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11.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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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하#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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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2
  • 양달 2014-08-31 23:05:58

    이 글을보게되어....
    아~우선감동입니다
    열심히 따라해보겠습니다
     

    • 포도사랑 2009-08-31 10:55:15

      깍지벌레방제
      옻진액에 천연비누를 활용한다는 "자연속의사람듣"에서 본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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