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한남자가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요즘 홀로 삽니다.
한밤중에 남자가 찾아온다는 것이 제겐 이상한 일인 것입니다.
그 남자는 익숙하게 제게 말을 걸면서
집안으로 성큼 들어오더군요.
저는 놀랐지만 담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애써 웃음도 지어보였지요.
저는 그 어색함을 참을 수 없어
술을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남자는 안방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망설였지만 그러라고 했습니다.
방안으로 들어선 남자는
혼자 지내기 괜찮았냐고 묻더군요.
실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남자는 동의하는 눈빛으로
약간은 연민의 표정으로 절 보면서
야릇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남자는 자신이 위로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체
다른 이야기들을 꺼내었습니다.
그러다 그만,
정말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전 남자가 곁에 오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
.
.
.
.
.
"여보 등 좀 긁어줘!"
핫!
피아산방이 원고 파일을 가져온다는 핑계로 남몰래 문수골에 잠입했었습니다.
검게 타고 살이 빠진 그이를 보며
얼마전에 심하게 투정을 부린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허나 우는 아이 젖 준다고
마누라 앙탈에 잠시 집에도 들리고
"자농 기혼자 여러분 있을 때 잘합시다."
"자농 미혼자 여러분 있으면 잘합시다."
"자농 독신자 여러분 주위에 잘합시다.(늙어서 밥이라도 얻어 먹으려면)
실은 그이가 올 수 있었던 건
제가 심하게 한판 몰아부쳤기 때문입니다.
당연하다는 듯,
희생을 강요하는 그이가 야속해서
참으려다
참으려다
한바탕 했습니다.
역시 부뚜막의 소금은 넣어야 짭니다.
기혼자 여러분!
날도 좋은데 오늘은 한판 합시다.
표현하는 자만이
용기있는 자만이
자신의 것을 가질수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순례단에 갑니다.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서
헉헉!!
무쟈게 바쁜 와중에
자농에 대한 저의 애정을 보여주기 위헤 들어왔다 딴짓하다
로그인 끊겨 글 다 날아가고 다시 또 쓰고 엉엉 ㅠㅠ
(독수리타법의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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