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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봄비
해거름에 2004-04-19 09:43:45 | 조회: 9101
촉촉한 봄비 내려 도심의 나무, 풀꽃들도
환하게 제 안의 빛깔들을 피워올리는 아침입니다.

지난 주말엔 벼르던 남원행 버스를 결국 타지 못했습니다.
다니던 직장에서 유쾌하지 않은 일이 있었던 때문이지요.
업무의 특성상 밤시간과 주말이 더 빠쁜 지라
나는 늘 시간에 허덕이고
허덕이면서도 그 놈의 밥줄에 멱살이 잡혀있는 꼴입니다.

미련을 끊어내기로 했습니다.
직장일을 접기로 했지요.
조금 적게 쓰고 버텨볼 작정입니다.
그래야 내 안의 욕심, 내 안의 핑계들과
결별을 할 수 있을 것도 같아서입니다.

간다간다 하면서도
앉은 자리를 쉽게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길은 늘 내 안에 있다지요.
눈 어두워 아직도 그 길을 찾지 못하는 나는,
비겁하여 주변의 상황을 핑계삼는 나는,
봄비 내리는 이 아침에도 정처가 없습니다.
2004-04-19 09: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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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들꽃향기 2004-04-20 10:39:13

    그럼요...
    사는것이 다 거기서 거기지요...
     

    • 지리산숨결 2004-04-19 11:24:28

      그렇게 사는거지요.
      넘 걱정마세요. 그런 응어리가 풀리는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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