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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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에
2004-05-06 09: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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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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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일을 접고, 아르바이트 해보지 않겠냐고 학원 선생이 맡겨준 타이핑 작업으로 꼬박 나흘을 보내고 그저께는 송별회를 해준다는 학원선생들과 밤을 홀딱 지새며 놀고들어와 어린이날을 졸면서 보내고, 이제 드디어 출근 안하는 온전한 주부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마냥 손 놓을 수는 없는 처지라 예전에 일 하던 곳에 다시 이력서를 보내놓았으니 일주일 후면 면접에 교육에 바쁜 일정이 시작될 것이다. 한 열흘쯤의 휴가라 생각하면 될 일이다. 따지고 보면 주부라는 일이 팡팡이 노는 일은 분명 아닐진데 그래도 맞벌이의 한 짐을 내려놓은지라 마음이 여유롭다. 3주 전에 사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놓은 배추를 꺼내 절구고 (김치냉장고의 뛰어난 야채보관 능력을 확인!) 오늘은 모처럼 집안을 뒤집어 먼지 털어내고 묵은 때도 지워볼 요량. 주말농장에는 이제 겨우 상추,치커리,대파,청경재,시금치 등이 꼬딱지만한 싹을 틔워올렸는데 그제 비가 와서 물은 안줘도 되겠다. 옮겨심은 고추모종에 진드기가 너무 많아 걱정이다. 쌀겨를 얻어다놓기는 했는데 얘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 지 몰라 그냥 방치해 둔 상태. 자농 게시판 뒤져가며 공부도 해야겠고 밑반찬도 만들어야겠고, 옷장 정리, 씽크대 화장실 청소... 그러다 보면 하루도 짧겠지만 가끔씩의 이런 변화도 좋다. 내일은 자농식구들 만나 재미나게 노는 날. |
2004-05-06 09: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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