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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텃밭
집토끼 2004-06-15 11:19:51 | 조회: 7380
이번 봄 서울 근교에 텃 밭이 생겼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땅도 아니요....그렇다고 임대한 땅도 아닌
아이의 고모가 마련하신 땅이지요.
졸업후 지금까지 쉼없이 쭉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한 고모는
아마 주말이나마 제대로 흙 밟고, 숨 쉴 곳이 필요하셨나봐요.

지난 겨울 내내 주말마다 왔다, 갔다 하며 쓰레기와 돌과 잡풀을 치워내고
이번 봄 제법 평평하고 고른 땅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뭘 심든 잘 자라지 싶은... 전나무 숲 앞
아담하고, 건강해 보이는 땅입니다.

뭘 심을까 식구들끼리 의논한 끝에
역시 남들 하는 상추, 고추, 쑥갓, 파, 옥수수, 토마토......쓰고 보니 참 많네요.
종류만 많았지 딱 한고랑씩......무슨 연구실 표본용 밭 같습니다.^^

모종으로 된 것도 심고, 씨도 뿌리고, 텃밭 주위엔 꽃씨도 뿌리고.......
욕심껏 이것 저것 뿌리고, 심고 했지만
갸들도 사람을 알아 보는지.....어설픈 손길이 낯선지.....
파와 옥수수는 제대로 크질 않고 역잎이 집니다.

동네 할아버지는 파리 땜에 그렇다고 자꾸 약 한번 치라시며 지나 가시고.....
우린 그냥 잘자라 주면 먹고, 아님 말고........
엉터리 초보 농사꾼들입니다. ^^
현재 제대로 자라는 건 상추 종류와 쑥갓, 토마토 정도네요.


돗자리 깔고 앉아 삼겹살 구워
방금 뜯은 야들 야들한 어린 상추와 향기로운 쑥갓에 척하니 고기 한점 올려 먹으니
정말 이 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의심 없이 먹어도 되는 먹거리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기쁨도 크고
지금껏 공해 속에서 자라 온 아이가
가끔이나마 자연 속에서 뛰 놀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다음주면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있을려나???


이상 집토끼의 손바닥만한 텃밭 가꾸기 보고서였습니다.
2004-06-15 11: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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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보리수 2004-06-16 01:42:26

    집토끼님
    텃밭에 가실 때 저도 같이 끼어주시면
    정말 좋겠는대요.....
    가능하겠지요?
     

    • 마실 2004-06-16 01:30:12

      흙은 만져본 사람만이 아는것 같아요.
      집토끼님의 텃밭에도 흙냄새가 물신 나는것 같군요.

      도심의 정원! 텃밭을 영원히 간직 하시길.......
       

      • 앵두 2004-06-16 00:48:04

        정말 신기하고 궁금한것이
        왜!! 시중에서 사먹는 예를 들면 상추같은것은
        저런 텃밭에서 따먹는 맛
        (그 맛이란것이 약간 쌉싸름한 그런 맛)이
        안나는걸까요?

        저는 집토끼님의 그 텃밭이 어딘지 안답니다.
        언제 기필코 텃밭서리를 ........으흐흐흐..
         

        • 一禪 2004-06-15 19:27:00

          자기 손으로 마련한 텃밭,,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그리고, 못나도 얼마나 이쁜데요.. 혹, 시들시들한 작물이 보이면 정말 안타깝고요..
          토양 관리를 좀 해보세요. 사실, 퇴비를 하여 좀 묵혔다 하면 더 좋을낀데... 우찌 하셨는고요?
           

          • 행복배 2004-06-15 13:35:01

            집토끼님!
            언제가 될지 상추쌈먹으러 한번 가야겠네요...
            축하드립니다.
             

            • 고재평쌈마을 2004-06-15 12:47:32

              집토끼님 주말 농장이 있으니 뿌듯 하시겠습니다
              손바닥만 하면 어때요
              너무 많으면 관리가 제때 하지 못하니 까요

              모든 채소의 종자들이 싹이 돋을때 관찰하면 얼마나 기쁘시 겠어요
              농사란 그때의 순간이 제일 행복하지요
              집토끼님 파이팅
              아~자
               

              • 들꽃향기 2004-06-15 12:37:26

                와 ~~
                축하드려요.
                도심속에 있는 텃밭..
                아마도 다들 부러워 할것 같아요.
                정말 맛있겠다...

                시골에 사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

                집토끼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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