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수밖에 없었다" 자기 자신의 위안이겠지만 이미 후회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1등이 되지말자,2등만 하자.  

마져요. 한 5등 정도만 하면 딱일 것 같습니다.

오늘 내려오면서 얼마전 다녀가신 도법스님과 수경스님을 생각했습니다. 그 지고하신 분들에게 느낀것은 털털한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죠.

오늘따라 그들이 더욱 위대해 보입니다.

얼마전에 감남 어느 음식점에서 수경스님이 투벅투벅걸어가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순간 짠했죠.

너무 쓸쓸해 보이셨습니다. 쓸쓸해 보였죠.
그리고 한주 내내 그 모습이 눈에 어른 거렸습니다.

쓸쓸해 보이는 사람! 풋풋한 사람!
해맑은 사람! 아저씨 같은 사람! 털털한 예수 같은 사람!  

변해야 사는 세상 이라고들 하는데요
자농에 가면 풋풋한 시골 냄새나는 정이 있어 좋습니다.

언제가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상당히 "자기방어적"이라고
아하 그렇구나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보이는구나
내가 자기방어적으로 살아왔구나

요즘 한국에 사는 일본사람들을 몇분 만나 보았는데
같이 오랜 시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친절하고 성실하고
좋은 분들 같았어요
그분들은 모두 통일교 신자였고 한국으로 국제 결혼을 해서 온 분들이었는데

내가 내 친구에게 "우리가 만나본 일본 사람들 참 착하고 친절한것 같아 그지"
그랬더니 종교에 대해서 거의 관심없는 그친구 하는말
"그래 그 사람들 통일교잖아"

아하 그렇구나 통일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내친구는 통일교 신자라는 일본인들의 행동과 그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인간의 향기를 통해 통일교를 "그래 그 사람들 통일교잖아" 라고 받아들이고 있구나

"바로 이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일교가 왜 판단의 잣대가 되는거죠?
우리 이웃에도 한 가정의 자녀들이 모두 통일교인데...

우리들의 일상적인 가벼운 판단이 결국 사람을 죽임니다.
적어도 한 작은 생명에게 보내는 연민의 여유도 없이 어느 사회적 기준점을 그대로 적용 판단을 내리는 그런일을 우리는 얼마나 쉽게 반복하고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저는...  

저도 한때는 돈이 아주 아주 많아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정말 기막히게 속물적이죠?
제 주위의 사람이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 돈이 지위는 물론 명예, 권력, 심지어는 지적수준까지
높아보이는 아니 마치 자신이 원래 그런 사람인것처럼
행동하는걸 보고 속으로 그랬죠.
나도 저렇게 돈이 아주 많으면 저렇게 될까?
아니....실은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까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우습죠?
지금도 그런 생각하느냐구요?
글쎄요!!! ㅎㅎ  

앵두님께 쇠주 한병을 날립니다.
이렇게 쇠주의 이름을 붙이죠. "자유와 해방의 소주"

이 소주 열심히 드시다 보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핫하~  

모두가 변한다?
내 자신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며 살아 봐야죠.

아직은 불편함이 많기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지......  

숨결님께는
제가 쏘주 한병을 날리죠
한잔 드시고
힘드신 거, 실망스러운 거, 후회스러운 거,
모두 모두 날려 보내시길....
그리고
처음처럼, 지금처럼
늘 한결같으시길....  

변화를 추구하면서 재모습이 변화인지 변질인지
성장인지 타락인지 순화되어 너그러워진건지 타협하는것인지
정말 혼라스러울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괴팍스러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괴변으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도 보이고....
한결속에 성장할 수 있다는것 축복이겠죠
정말 뜻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성취가 타락을 불러올까요?
그렇다면 희망은 어디에??  

명예와 권력!

그것을 얻어서 기쁠지는 모르지만 어느새 변질 된 교만한 모습니 된다면 인생 잘못사는 거라고 어느분이 그러셨지요.

늘 겸손을 잃으면 안 된다고....

아마도 그렇게 모습이 변해 있으면 아마도 제 생각에는 이렇게 순수한 자농님들은 곁에 없고 어느사이에 교만한 인간들 사이에 둘러 쎃여 자신이 교만한지도 모르며 살겠지요.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도 곁에 없으실겁니다.

이곳에 내려올때 신신당부하신 선생님의 말씀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떠올리면 늘 겸손해지고 숙연해집니다.

숨결님이 변해서 오만해져 있으면 그 곁에는 자농님들도 향기도 샛별도 작은 영상이도 이쁜이도 다 사라질껍니다.

후회하고 주위를 둘러 봤을때 아마도 꿈속인것처럼 저희 모습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을까요...ㅎㅎㅎ

하지만 저는 숨결님을 믿습니다.

13년을 살아오면서 숨결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변하면 향기가 변했지 숨결은 절대 변하지 못할 사람입니다. 아마도 자신이 괴로워서 견디지 못할겁니다.

지리산에 내려오면서 다짐했던 첫 마음 잃지 않을겁니다.
믿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한 데에 있다는 것과 참된 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면서 살겁니다.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살아갈겁니다.

존경하는 자농님들이 계신한

위로와 희망과 정의를 꿈꾸며 살겁니다.

오늘 아침 비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