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바로 조금 전에 이원규시인이 자농 제2차 정모 시작을 알리기 위하여 <지리산편지-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중에서 읊은 글입니다. *오솔길 단상* 섬진강변 오솔길을 걸어 아침저녁으로 노을지는 그대에게 갑니다. 가고 또 가도 이 길은 끝이 없습니다. 이따금 쪼그리고 앉아 길을 파보면 그속에 이미 그대를 향하던 옛길이 숨어 있고요. 전생과 내생으로 탯줄처럼 이어진 이 길은 아주 오래된 발자국들의 화석입니다.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기차가 제아무리 달려도 종착지를 넘어서지 못하고, 전기가 제아무리 빨라도 전봇대와 전깃줄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세상을 둘러보면 새의 길은 허공이요, 두더지의 길은 땅속이요, 물고기의 길은 물속이지요. 그러나 원통하게도 우리의 길은 갈수록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불모의 길입니다. 자꾸 넓어지고 더 빨라지는 동안 길 위에서 길을 잃고 인간의 길 위에서 죄 없는 야생동물들이 죽어갑니다. 이제 남은 것은 길을 지우는 일. 물고기는 헤엄을 치며 저의 지느러미로 물속의 길을 지우고, 새는 날며 저의 깃털로 공중의 길을 지우지요. 마침내 나도 길을 지우며 처음처럼 가리니 그대 또한 길이 아닌 곳으로 천천히 걸어오시기 바랍니다. -수필집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중에서> *** 여러분들도 천천히 허나 서둘러 자농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여기 분위기 여전히 매우 아주 엄청 좋습니다. 지금은 오후 08:16 2시간 이내에 계신다면 태풍을 잊고 태풍을 이기고 이곳으로 오십시요. 참고로 지난 번과 같이 음주가무는 새벽 05:30분까지만 합니다.
이시는 혹시 저를 위한 것인가요??? 평화은어와 함께한 섬진강변도 그립고 지금의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것 같아 소름이 돋습니다. 은어야 지금 나 떨고 있는것 보이니!!!
새벽 5:30분이면 해가 올라 오지 않을런지요.ㅎㅎㅎㅎㅎ 이원규 시인님이 합세를 한다면 술맛이 더 있겠는데 다음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열심히 마시고 드시고 잘 넘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