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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민들레 그 태풍이 잠잠해진 이유는?
들꽃향기 2004-07-06 00:19:12 | 조회: 6703
정모가 있던날
무진장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자농이 어떤 곳입니까?
소세마리님과 산내음님 면사무소로 갔습니다.
왜냐구요.
천막 빌리려구요.

모닥불은 없지만 그래도 초가 환하게 밝혀주는 등을 달았지요.
억수로 비가 쏟아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밤을 하얗게 지세우는
대단한 님들~~~

그래도 걱정이 되셨겠지요.
마음은 신나게 노시면서
머리는 빙빙 돕니다.
왜냐구요.
민들레가 어디까지 왔을까
내 농장 괜찮은겨... 등등
마구 돌리는 모습이 제 눈에는 보였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 연사 태풍과 싸우겠노라고...
하얗게 지세운 밤....

아침이라고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잠을 한숨도 주무시지 않은 님들이 어찌나 많던지...

저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현관으로 나갔습니다.
님들은 옹기종기 앉아서 걱정들을 하는것처럼
제 눈엔 보였죠!

그래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러님들!!!!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히 계십시요.
제가 등치가 괜히 큰것이 아닙니다.

민들레를 이 한몸으로 막고 돌아 오겠습니다.

지금 바다로 갑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제 이 큰등치가 이럴때 쓰라고
이렇게 큰겁니다.

이 한몸 다 바쳐 막고 오겠습니다.
씩씩하게 큰 소리 치고 떠났습니다.
어디로여
민들레 만나러....

아니
그랬더니
민들레가 그러는겁니다.

아!!!
질렸다!!!
나보다 더 예쁘고 어여쁜 들꽃이
이렇게 나약한 몸으로 나를 만나려 오다니...

이런 아리따운 들꽃향기를 다치게 할순 없어
이것은 대한민국이 곧 멸망하는거나 마찬가지여
우리가 여기서 도망가야되
아니 오늘은 여기서 우리가 죽자....

아니 이렇게 말하고는 민들레는
그 꽃씨를 허공에 날리고 납작엎으려
저에게 절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역시 미모가 뛰어나고 몸짱이고 봐야 하다는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순간이였죠!!!

어디가나 이 뛰어난 미모 때문에 피곤하다니까!!!!

자농님들 어려운 일 있으시걸랑
이 미모 뛰어나고 몸매 끝내주는
들꽃향기를 찾아 주세요.

모 제가 뜅기고 그러지는 절대 못합니다.
사양은 해도 말이죠...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마지막으로

저의 향기를 날립니다~ 후~~~~~~~우~~~~~~~~~~~

들꽃향기에 숙면을 하시옵소서...

호호호호호~~~~~~~


2004-07-06 0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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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nan 2004-07-07 08:25:23

    온 몸으로 막다~~~
    아 기막힌 희생정신....

    자농님들이 들꽃향기를 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어쩐지 민들레가 순한 양이 되었더라구요.
    고맙습니다.
     

    • 들꽃향기 2004-07-06 22:29:49

      ㄷㅏ지원님 진작 전화 주셨으면 정모 참석안하고 바로 바다로 가서 온몸으로 막고 올 것을~~~
      그 고추 저도 나눠주시면 안니되나요(이 뻔뻔함)

      양파마루님 반가웠습니다.
      옆지기님도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 정말 죄송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한번 뵐수 있는 기회가 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7월 말쯤 고추따기 행사를 한다고 하던데~~~~

      재미있을것 같지 않습니까?
      그 때 온 집안 식구가 한번 다시 내려오시죠!!!
       

      • 양파마루 2004-07-06 11:34:24

        아침에 출발하면서 인사하려고 도서실이며 사무실이며 식당까지 둘러보아도 안 보이시더니 아하 태풍막으러 가셨군뇨 양파마루옆지기는 우리가 호랑이굴로 들어왔다면서 태풍걱정에 조바심을 내고 급해져서 밥 먹자마자 떠났답니다 향기님이 막으러 간줄 알았더면 천천히 즐기며 올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저희들 오는길이 편안했습니다. 즐겁고 기억에 남는 시간들을 보낼수 있었던것 같에요 다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내음님 소세마리님 여물주는님 아줌마님 등등 마음속의 사랑 가득 담고 왔습니다  

        • 다지원 2004-07-06 09:05:56

          작년엔 좀 어설프게.. 올 해엔 정말 자농으로 고추를 하련다 작정하고했는데.. 지난 5-6년 어느 농사보다 수세가 풍성하고 많이 열렸는데
          민들레가 시샘을 했나 봅니다. 291주의 고추밭에서 약 30%는 털어버린듯 합니다. 노지에서 한데다 너무 많이 열려 더 꺾어지는게 심하데요.
          어제 아침 일찍 거둬서 아까워 나눠주고나눠주고...
          들꽃향기님이 조금만 더 서둘러 민들레를 마중갔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나마 일찍 사그라들게 해서 다행입니다. 암튼 고~맙~습니다. ㅎㅎㅎ
           

          • 들꽃향기 2004-07-06 08:04:20

            와이프기 등치가 크다고 구박하면 안되요.
            다 써먹을 때가 있다니까요.
            오늘은 햇볕이 예쁘게 비추는 상쾌한 아침입니다.
            촌부가님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십시요....
             

            • 촌부가 2004-07-06 07:52:18

              하하하하......
              그렇지 않아도, 민들레가 소멸되었다고 해서
              악양의 자농이 막아주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향기님의 그 크나큰 노고가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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