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가 있던날
무진장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자농이 어떤 곳입니까?
소세마리님과 산내음님 면사무소로 갔습니다.
왜냐구요.
천막 빌리려구요.
모닥불은 없지만 그래도 초가 환하게 밝혀주는 등을 달았지요.
억수로 비가 쏟아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밤을 하얗게 지세우는
대단한 님들~~~
그래도 걱정이 되셨겠지요.
마음은 신나게 노시면서
머리는 빙빙 돕니다.
왜냐구요.
민들레가 어디까지 왔을까
내 농장 괜찮은겨... 등등
마구 돌리는 모습이 제 눈에는 보였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 연사 태풍과 싸우겠노라고...
하얗게 지세운 밤....
아침이라고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잠을 한숨도 주무시지 않은 님들이 어찌나 많던지...
저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현관으로 나갔습니다.
님들은 옹기종기 앉아서 걱정들을 하는것처럼
제 눈엔 보였죠!
그래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러님들!!!!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히 계십시요.
제가 등치가 괜히 큰것이 아닙니다.
민들레를 이 한몸으로 막고 돌아 오겠습니다.
지금 바다로 갑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제 이 큰등치가 이럴때 쓰라고
이렇게 큰겁니다.
이 한몸 다 바쳐 막고 오겠습니다.
씩씩하게 큰 소리 치고 떠났습니다.
어디로여
민들레 만나러....
아니
그랬더니
민들레가 그러는겁니다.
아!!!
질렸다!!!
나보다 더 예쁘고 어여쁜 들꽃이
이렇게 나약한 몸으로 나를 만나려 오다니...
이런 아리따운 들꽃향기를 다치게 할순 없어
이것은 대한민국이 곧 멸망하는거나 마찬가지여
우리가 여기서 도망가야되
아니 오늘은 여기서 우리가 죽자....
아니 이렇게 말하고는 민들레는
그 꽃씨를 허공에 날리고 납작엎으려
저에게 절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역시 미모가 뛰어나고 몸짱이고 봐야 하다는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순간이였죠!!!
어디가나 이 뛰어난 미모 때문에 피곤하다니까!!!!
자농님들 어려운 일 있으시걸랑
이 미모 뛰어나고 몸매 끝내주는
들꽃향기를 찾아 주세요.
모 제가 뜅기고 그러지는 절대 못합니다.
사양은 해도 말이죠...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마지막으로
저의 향기를 날립니다~ 후~~~~~~~우~~~~~~~~~~~
들꽃향기에 숙면을 하시옵소서...
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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