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지요?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아래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여름 개만도 못한 감기에 걸려서
코끝은 간질간질 재채기가 나올듯말듯, 콧물은 훌찌럭훌찌럭!
머리는 지끈지끈....한마디로 판콜에이CF가 접니다.
게다가 잇몸염증까지...한마디로 이 우울한 장마철에 병마와 싸우고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저의 못된 성격탓인거같아 더 우울하네요.
우연히 접하게 된 한권의 꽃그림책으로 인해
요즘 저의 생활이 마음만 분주하답니다.
제가 요즘 꽃채색화를 배우러 다니고있거든요.
어릴때부터 싸인펜이나 색연필로 꽃그림그려서 색칠하는걸 무척 좋아했었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시는 선생님을 알게되어 6월부터 배우러 다니게됐어요.
아마 제가 이곳에 뜸하게 된것이 그 즈음일것입니다.
뭐 만만히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쓰이는 것인줄
예상치못했기에 당혹스러움은 물론 의기소침,
심지어는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더라구요.
일반 물감으로 그리는것이 아니라
분채 즉 가루물감을 아교와 백반을 넣어 끓인 물로 개서
색칠하는것이라 그것이 여간 까다로운것이 아니랍니다.
아마 누가 시켜서 한것이라면 그 "누가"는 버~얼써 절단났을겁니다.
계속 덧칠을 해나가면 한마디로 꽃잎이 떡칠이 되버려
이것이 무슨 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니
그걸 보고있노라면 뒷목덜미가 뻐근해지는것이
처음엔 취미로 시작하자 했던것이 이제는 거의 그림을
전투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주위에서 취미로 하는건데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느냐
게다가 시작한지 얼마나됐다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것이 아니냐 고!
그래도 정작 당사자는 그렇게 느긋해지질않더라구요.
잘 하고싶고, 잘 그리고싶고....
며칠전 제가 배우는 선생님께 25년간 그림을 배우신
올해 칠순되신 분이 칠순잔치대신 그림 전시회를 여셨어요.
인사동의 어느 화랑에서 전시회를 하셨는데
가서 뵈니 참으로 올해 칠순이라는 연세가 무색할정도로
곱고 단아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그림을 볼때는 황홀무아지경이었다가 화랑문을 나서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와 침통한 마음이 되는 그러한 나날을
반복적으로 겪은지 이제 한 45일정도 된거같습니다.
결국 그림이 나아지기보다는 몸이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어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개만도 못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열심히 땀흘리면서 농사지으시는 분들처럼 일을 한 것도 아니요.
우리 남편처럼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밖에서 일을 하다 온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내가 요즘 이지경이 됐을까?
결론은 제 성격탓이었습니다. 그것밖에는...
그나마 이렇게라도 제 주제를 알게된것을 혼자 기특하게 생각하며
조금 느긋한 마음을 갖을려고 하는데 말은 이렇지만
그것이 그리 쉽질않네요.
결국은 여기서 또!!! 하소연을.....
아!! 이곳 약초/야생화코너에서 많은 꽃들 공부하고있습니다.
처음 그린 그림이 "괭이밥"이었구요.
이번에 그릴려고 하는것이 "물레나물"이에요.
저도 열심히 꾸준히 노력해서 환갑때 모든 분들 초대해서
그림 구경시켜드리고 싶네요.^^
그럴려면 열심히 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