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오래전에
동창모임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 생각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친구하고 영화한편 봤지.
봄비 치고는 심하다 싶게 비가 내리던날 영화라!!!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괴로웠다면??
인하와 승자가 본 멋진 남자둘이 나오는영화는
내일보기로 했고
어제는 "보리울의 여름"이라는 영화!
12시 20분에 시작하는 영화였기에
끝나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영화를 보는데
스님이 암자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풋고추에 고추장 찍어먹는
장면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던 날 한손에는 우산을
또 한손에는 좀 무겁다싶게 느껴질 정도의 막걸리를 들고
스님이 성당으로 찾아가~가 애기수녀님이 부쳐주는 빈대떡을 먹으면서
신부님과 나누는 대화장면에선 그만 이성을 버리고
친구와 내입에서 동시에 튀어나온 그 한마디가 있었으니...
"흐미~~ 맛나것다~~~!!! (꼴깍~!!)"
이후 친구와 나의 그나마 비굴하게 남아있던
도덕심과 이성이라는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만들었던 장면은
집나간 돼지는 다시 집으로 들이는법은 없다면서
잡은 돼지로 그야말로 시골 야외에서 한쪽에서는 불판에 굽고
또 한쪽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고기를 잘라서
상추쌈에 싸서 먹는 동네잔치를 하는 장면에서는
얕은 신음소리까지 내면서
"으흐~~ 차라리 죽여라~!!"
라는 망측한 말을 하기까지에 이르렀으니
어제 승자와 인하가 영화를 보고 건전?하게
일찍 다니자는 교훈을 얻었던 것과는 다르게
얼굴 벌게져서 영화관을 나오던 우리의 그 모습이란...
뭐..굳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아니 어떤 교훈을 얻었냐고 꼭 물어본다면....
"영화 보기전에 꼭! 밥을 먹고 들어가자!!"
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