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섬마을 우체국장의 자식사랑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밴드 카카오스토리
늘푸른 2004-07-14 23:24:41 \| 조회: 4902

북제주군 추자도의 별정직 우체국장으로 근무중인 김유성 씨는 항상 수첩 갈피에 우푶10여장과 편지지를 넣고 다닌다.
아들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귀나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를때 곧바로 편지를 쓰기 위해서이다. 지난 25년간 우체국에서 일해 온 그는 1990년 큰아들에게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서울에서 재수를 하게되자 처음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부모곁에서 곱게자란 큰아들이 객지 생활에 혹 삐뚤어지지나 않을까 염려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편지는 큰아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군에 입대한 둘째아들들과 서울대에 진학한 막내에게도 짬나는대로 편지를썼고 아들에게서 답장을 받았다.

둘째 아들에게도 보내는 편지속에는 한주일 간의 신문에서 스크랩한 이야깃거리가 짧막한 논평과 함께 들어있어 내무반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둘째는 아버지의 편지를 소중한 보물로 여겨 잘 보관하고 있다가 3개월 마다 집으로 되 보내고 있다.

그렇게 7년동안 4부자가 주고 받은 편지는 수백통에 이른다.
"하숙집에 들렀더니 tv에서나 보는 군화 신발이 눈에 띄더구나.혼을 낼까 하다가 재수하는 니가 스트레스를 푸느라 잠시 유행을 쫓은 거라 생각해서 ....
아버지는 너를 믿는다. 매사에 충실하고 건강해라 ."

"막내야 지난번 니가 대들 는 몹시 속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쁘다. tv에서 유명한 정신과 의사가 자녀들이 대드는 것은 성장한 증거라며 화내기 보다는 아이를 인정해 주라고 말하더구나 너도 어른이 되어간다는 ..."

김유성 씨에게는 아들들과 나눈 이같은 수백통의 편지가 세상의 그무엇보다도
귀하다. 그는 앞으로도 아들들에게 편지 쓰는 일을 계속 할 것이다. 섬마을 우체국장의 자식 사랑의 비결은 바로 편지였던 것이다.

이글은 1997년도8월의 좋은 생각이라는 책에서발췌했습니다.

2004-07-14 23:24:41

게시물 댓글과 답글 3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구름나그네 2004-07-15 18:21:25
찐헌 감동을 안겨주는 글이네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절절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자도의 별정직 우체국장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 이런 좋은 글을 퍼오신 늘푸른님께도 박수를...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하얀민들레 2004-07-15 09:27:13
지도 울 아그들에게 쪽지나마 좀 써봐야겠네유...
꾸벅!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지리산숨결 2004-07-15 08:57:55
편지를 쓰는 순간에 얼마나 상대에게
진지한 마음을 가졌을까요.

우리는 항상 그런 귀한 시간을 놓치고 살아갑니다. ㅠㅠ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1 -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님들께 자닮농장을 오픈합니다! (6월 4일, 화, 오후 2~4시) (14)	운영자		2024-05-27	196274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211497
공지	노동력 80% 절감하는 Y자 고추 지지대 (개발자 전희수) (3)	운영자		2024-05-14	298974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373304
공지	(NEW)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충남대 백마홀'서 매월 개최!! 농약값을 1/20로 줄입시다~ (54)	운영자		2022-08-30	1696227
공지	은행 열매, 삶은 물 구입처 (노란은행으로 만듬) (7)	운영자		2021-09-25	1555081
1454	기본교육 162기님들 모두모두 안녕 하신지요. (4)	늘푸른유성	-	2004-07-29	4158
1453	되는 일도없고, 우울한 날에는~~ (3)	로망스	-	2004-07-28	3842
1452	논개의 설화~~ (2)	로망스	-	2004-07-28	4427
1451	녹차탕 입니다 (3)	차사랑		2004-07-28	4497
1450	자농님들 시원하게해드리지요 (3)	차사랑		2004-07-28	4167
1449	징말 시원타~~~~ (2)	지리산숨결	-	2004-07-28	6782
1448	다음주 초 그곳에 들릴 듯... (4)	정풀홀씨	-	2004-07-28	4000
1447	촌부가님! 복숭아 끝내주네요.. (5)	행복배	-	2004-07-28	4137
1446	귀농을 결심한 사람입니다. (6)	다버리자!!	-	2004-07-28	4183
1445	사랑을 함께나눠어요. (12)	나의 향나무	-	2004-07-28	8842
1444	긴급타전! 한여름 무더위로 자농닷컴에...... (6)	지리산숨결	-	2004-07-28	4371
1443	불쌍한 우리 남편 ..... (5)	늘푸른유성	-	2004-07-28	4173
1442	마실 왔습니다. 쥔장님 (5)	막사발	-	2004-07-27	4215
1441	식품첨가물 나도몰래 ‘꿀꺽’ (1)	지리산숨결	-	2004-07-27	4470
1440	보길도 산악 마라톤 " 시원한 갯돌 소리를 들어보세요" (6)	파르 티잔	-	2004-07-27	4508
1439	베풀어 주신 은혜 감사드림니다. (6)	文鶴山	-	2004-07-27	4145
1438	전국 명승지/팔도 미각자랑/유명 사찰 (1)	구름나그네	-	2004-07-27	4421
1437	흠... 서리태의 첫요리(?)-된장 끓이기 (5)	서리태	-	2004-07-27	4511
1436	흑흑흑~`성형 해주는곳 없나요? (11)	들꽃향기	-	2004-07-27	4354
1435	우리가 사는 세상은... (6)	문사철시서화	-	2004-07-27	4199

글쓰기

-이전 1041 1042 1043 1044 1045 1046 1047 1048 1049 1050 다음 -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