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발전을 모색하는 게 벤처농업이죠”
연구가 곧 재산이 된 셈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양주군’이었던 이곳은
시로 승격되면서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인 지금,
양주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서울사람이지만 농업이 ‘평생직업’이라고 믿는 벤처농민이 있다.
배양농원의 박관민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은 90년대 초부터 생겼지만,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게 많아지더군요.”라며 그간의 이력을 찬찬히 훑어 보는 박관민씨. 자연농업 배 연구회를 결성해서 총무로 활동하면서 친환경농업을 많이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여기 저기서 듣는 이야기들로 궁금증이 더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자연농업에 관심이 있어서 교육이란 교육은 모두 찾아 다니며 강의를 들어 보았다. 초기에는 그저 맹목적으로 따라하다 보니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유기농교육도 받아 보고, 자연농업 활동도 하면서 점차 익숙해진 자연농업은 저농약인증으로 이어졌다. 99년에는 자연농업 배품평회에서 당도부문 은상을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2001년인가 2002년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자연농법(PC농법)을 알게 된 것이 춘천에 있는 회원 덕분이라고 한다. 유기농업과 자연농업, 그 어느 것이라도 토양과 농작물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서로 보완하면서 발전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는, 그래서 무엇이든 자연에 가깝고 발전적인 거라면 연구하고 시도할 준비가 돼 있었다.
“일본 견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농법을 배웠는데, 그때 인솔을 하셨던 교수님과 인연이 닿아서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었죠.” 사람이 재산이라 했던가 그에게는 자연농법과 유기농을 하는 사람, 그것을 연구하는 분들이 있었고, 그것이 곧 재산이 된 셈이다.
당도가_높은_배양농원의_행복배 쪽염색한_천을_널어놓은_배양농원
그 중에서 균형영양농법을 알게 되고, 추진하게 된 것 또한 커다란 계기였다. “기존에 자연농법으로 하던 것이 약간은 주먹구구식이었다면 균형영양농법은 그것을 분석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하는 계기가 된 거죠.” 박관민씨의 말이다.
호밀을 이용한 초생재배, 띄움비 살포, 전해수기 도입, 천혜녹즙 사용 등은 이미 계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당도 향상에는 바닷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농원 곳곳에는 미생물액비와 뽕나무액비 등을 만들어 놓고 시기에 맞추어 시비하고 있다. 물론 엄청나게 복잡해 보이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동안 배워 온 농법을 계속 개선하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게는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재를 사용하고 미생물액비를 사용한다 해도 우리나라에는 없는 자재가 많기 때문이다.
“인산질비료나 가리질비료 등은 그동안 일본에서 들여온 것을 사용했어요. 그 만큼 영양의 균형을 맞춘 자재가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였죠.” 그래서 그는 나름대로 지인들을 통해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천혜녹즙이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현미식초 등의 자재 말고도 자연농법과 유기농을 하는 농민들에게 필요한 자재를 우리나라에서 만들면 그 이상 좋을 수 없는 거죠.” 아쉽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지는 못하는 박관민씨는 실제로 자재생산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도 이런 비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하고 제품생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토염색_등_천연염색_이벤트에_참석한_사람들
최근에 그는 농원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아내가 배운 천연염색 덕분에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주변의 지인들과 가까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서 천연염색을 함께하는 행사를 연 것이다. 호응이 너무 좋아서 이제는 좀더 고객과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를 더 많이 계획하고 있다. 7월 10일에는 감자캐기 행사를 준비해 두었고, 7월 17일에는 황토염색체험을 마련해 놓았다.
덕분에 최근에는 황토염색과 쪽염색 등을 선보이며 고객들은 물론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배꽃축제를 열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이다. “배꽃이 피는 시기에 배꽃축제를 열면 좋겠지만, 그때는 재배작업으로 너무 바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언제라도 와서 구경하시라고 말하죠.”
천연염색을 이용해 고객과 이웃이 농촌체험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좋지만 ‘견우직녀행사’와 같이 배를 전시할 기회가 생길 때에도 천연염료를 이용해 염색한 천을 사용하고 싶다는 게 박관민씨의 바람이다.
“이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연장되면 양주시도 훨씬 교통이 편리해집니다. 여기에 맞춰서 고객과도 더 가까워지겠죠. 앞으로 우리 배양농원은 전국적인 농원 네트워크를 구축할 겁니다. 지금도 70~80%를 전자상거래와 기업체 납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그때가 되면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그에게는 마스터플랜이 서 있는 모양이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자재 원료를 구하러 다니기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배우고 토론하는 것에 익숙한 박관민씨는 벤처농업인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또 한번 보여준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 그것이 벤처농업인의 자세임을..
배양농원 (대표 : 박관민)
주소 :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145
전화 : 031-858-1069
홈페이지 : www.happyp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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