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러 멀리 이탈리아에서 온 대학생들과
그 일행17명이 우리 마을에 와서
천연염색도 하고 흑돼지 바베큐도 즐겼답니다.
천연염색은 집사람 조각보 담당인지라
금요일 아침일찍 마을로 가서집짓느라 지저분한 주변 청소하고
빨랫줄도 걸고 하다보니 하루해가 금방지나갑니다.
흙집 거실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 도중에 앞산위로 만월이 둥실 떳습니다.
저녁을 먹으며준비물을 챙겨 보니 쑥을 빠뜨려
달밤에 체조가 아니라 쑥을 베러 갔습니다.
혹시나 뱀이 있을까 장화를 신고 쑥밭으로 가서
트럭의 작업등과 라이트를 밝히고 쑥을 베어 왔습니다.
마침 마을에 오신 해월님과 동생 셋이서 베니
금새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3
베어온 쑥을 작두로 썰어서 커다란 가마솥에 꾹꾹눌러 앉히고
불을지펴 뭉근한 불로 밤새 끓여 염액을 추출합니다.
추출한 쑥물 염액입니다.
여기에 철장을 넣으면 카키색, 명반을 넣으면연록색을 얻을 수 있답니다.
톡톡히 한 몫을 한 가마솥입니다.
염색에 앞서 주인 인사와 하루 일정을 알려주고
오늘의 강사소개에 이어 염색강의를 시작합니다.
인사하는 막사발
염색강의중인 막사발 집사람 조각보입니다.
열심히 경청하는 학생들입니다.
물론 통역을 통해서
황련으로 노랑색을 얻으려 했으나 색상이 강하다 싶어 괴화로 바꾸었답니다.
매염전에 쑥물을 들입니다.
명반을 넣은 쑥물입니다.
막사발만의 황토염료입니다.
가까운 성주에서 퍼온 흙인 데 색상이 아주 좋습니다.
전라도 영광흙보다 색깔이 더 고운 막사발만의 염재입니다.
염색시범을 하고 난 후
실습에 앞서 푸세한 명주천을 나누어 주고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갑니다.
주물럭 주물럭, 쭈물쭈물, 치댄다등의 한국어도 배우면서
색깔이 곱다고 사진 박아 달랍니다.
한국의 흙이 이태리로 시집갑니다.
이 아가씨 욕심 많아요
입고 있던 티셔츠도 물들입니다.
막사발과...
오전 염색을 마치고 유명한 지례 흑돼지 바베큐시간
막사발의 동생이 담당입니다.
맛있어요를 연발하며 즐거운 바베큐시간
아 글씨 열근을 다 해치웁디다.
막걸리 맛 좋다는 학생도 있습디다.
찬물샘 아래에서 수세를 합니다.
오후에는 쑥물들이기
쑥물을 두번이상 들이고 마지막에 매염처리를 했습니다.
하루 종일 작업의 결실입니다.
흙집 뒤쪽에 빨래줄을 걸었습니다만
너저분한 것이 많군요
막간의 즐거운 여흥시간입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이태리 속담에도...
염색을 마치고 자신의 작품들을 두르고
염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즐거운 여름날이었답니다.
2004. 8. 2.
언제나 생태마을을 꿈꾸는 ...
막사발
http://cafe.daum.net/ecovilmaksabal
초 저녁 별 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 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 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 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 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 오소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 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 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 오소
박은옥 ㅡ 봉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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