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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연찬을 다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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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판농장 2005-07-31 08:09:53 \| 조회: 4871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 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기본연찬 을 몸부림 치면서,
아니 몸서리(?) 치면서 마쳤습니다.
제게 어떤 의미로 다가 설런지는
두고 두고 곱 씹으며,
일상 생활에 녹아 들었으면 합니다.
작게는 먹을 것 없는 내 아들과 내 딸들을 위해서라도..

2005-07-31 08:09:53

게시물 댓글과 답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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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2005-08-01 20:35:25
한명씩 한명씩 바뀌어 가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세상도 좋게 바뀌어 가겠지요..
함께 하게 되어 반갑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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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숨결 2005-08-01 20:08:44
천천히 한가지씩 해나가십시오.
한번에 무리하지도 마시구요.

한주에 하나씩만 꾸준히 하면 정말 정말 달라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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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2005-08-01 16:57:34
멋진시 감사합니다. ^^

얼마 안되었지만 저도 꾸벅꾸벅 졸면서 기본연찬 듣고는
머리에 별로 남은 지식은 없어도 의욕만은 팔팔해서
설판농장님이 하셨던것과 비슷한 결심을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좋은결심을 잊지 않으시고 오래오래 간직하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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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별 2005-08-01 15:17:51
반갑습니다 설판농장님
시가 담담하게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 드네요
두고두고 곱씹는 시간을 이곳에서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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