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피그의 자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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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유성
2009-07-22 22: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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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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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요일에는 날씨가 바람도 너무 심하고 비도 많이 와서 결국 장사 하는걸 포기하고 일찍 집에 온 날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이었습니다. 우리집에 기니피그를 선물로 준 언니가 아침일찍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언니 남편이 불교방송국에서 무슨 강의를 하신다는데 자신의 집앞 아파트 화단을 해 마다 몇 십만원씩 들여 예쁘게 단장을 하시는 분입니다. 집앞 화단에 다람쥐랑 기니피그, 닭,그리고 토끼등을 키우며 아파트 아이들의 놀이터로 사랑을 받게끔 하는 언니 입니다. 기니피그가 뭔지는 아시죠 햄스터처럼 생겼는데 좀 큰 녀석입니다. 언제 사진 한번 올릴께요. 그 언니 얼굴이 하늘 만큼이나 흐르고 어두웠습니다. "왜요?" "내가 집을 좀 비웠는데 밤새 바람불고 비가 들이쳤나봐요. 기니피그 암컷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 꼼짝도 안하려 해요. 병이 났나 에구~~~~걱정돼." "그래요 좀 놀랐나 봐요. 기다려 봐요. 괜찮아 지겠죠." 점심때가 됐습니다. 이 언니 얼굴이 새파랗습니다. "왜요?" "기니네 집에 고깃덩어리가 있어서 누가 장난을 쳤나 했더니............... 글쎄 그게 ....그게....기니가 놀라서 조산을 했는데 새끼가 죽었나 봐요. 내가 새끼 난걸 모르니 내가 보이는 곳으로 옮겨 놨네요." "저런...............저런........................" 그 말 밖에 생각나는 말이 없었습니다. 어제 였습니다. 그 언니 우리가 짐 피기가 무섭게 왔습니다. 제 입에서는 또 왜요. 라는 말이 나갔습니다. "기니가 ...........기니가...............새끼 그렇게 되고 결국 굶어 죽었어요.설마설마 했는데 끝내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어서 죽었어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쥐 만한 녀석이 얼마나 새끼에 대한 슬픔이 컸길래 그리 됐을까? 동물이 정말로........동물이 정말로 그렇게 자식에 대한 애정이 클까요? 언젠가 동물농장에서 본 말 생각이 났습니다. 혼자서 새끼를 사산해 놓고 주인이 오기를 밤새 기다렸다는 말 입니다. 그 말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오랫동안 사람을 거부하다가 외국에서 온 그 누구죠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네요. 그 분 도움이로 자신의 맘을 전하고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었죠. 기니 수컷 한마리 남았는데 혼자서 외롭다며 결국은 녀석도 우리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저녁에 짐 정리하러 온 울 남편 한마디 합니다. "이런.....이런............사람도 숫놈들이 많고 닭도 숫놈이 많다보니 이젠 기니피그도 숫놈만 많구만." |
2009-07-22 22: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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