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나무가 말벌을 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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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2010-01-19 18: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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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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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식물-동물 관계에 `죄와 벌' 원칙 (서울=연합뉴스) 무화과 나무는 꽃가루받이 활동을 게을리하는 말벌에게 벌을 주기 위해 말벌의 새끼들이 들어있는 열매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 과학자들은 말벌에게 애벌레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무화과 나무가 수분 활동을 하지 않는 말벌을 이런 방식으로 벌 주는 것이 두 생물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관계에는 주기와 받기가 필요한데 8천만년 전부터 이어져 온 무화과나무와 말벌의 공생관계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했다"면서 말벌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이익만 취하는 것을 무화과나무가 어떻게 막는지 추적했다고 밝혔다. 일부 말벌 종은 몸에 꽃가루를 묻혀 나르기만 하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지만 특수 주머니에 꽃가루를 모아 나르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종들도 있는데 연구진은 각기 다른 6종의 무화과나무-말벌 짝이 얌체 짓을 막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고안했다. 이들은 꽃가루가 묻지 않은 말벌 한 마리, 또는 꽃가루를 묻힌 말벌 한 마리씩을 수분이 되지 않은 무화과 열매가 들어있는 그물 주머니에 넣었다. 말벌들은 무화과 열매 안으로 들어가 알을 낳았는데 때때로 나무들은 어린 말벌 새끼가 성충이 되기 전에 수분이 되지 않은 열매를 떨어뜨려 새끼들을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공생 말벌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꽃가루를 모으는 `적극형' 무화과는 얌체짓 하는 말벌에게 벌을 주지만 공생 말벌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수동형' 무화과는 성의 없는 말벌을 응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처벌이 강할수록 말벌의 얌체짓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람 사회와 사회적 곤충 무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죄와 벌'의 원칙이 종간, 종내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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