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장나무(Clerodendrum trichotomum)는 마편초과의 작은키나무로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높이 2~3m까지 자란다. 수피는 회백색에 자잘한 피목이 많다. 잎은 손바닥 크기이며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다. 밑은 둥글고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 특이한 누린내가 난다.
마편초과의 작은키나무로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높이 2~3m까지 자란다 |
8~9월에 꽃이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핀다.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난다. 꽃받침은 붉은빛을 띠고 5개로 깊게 갈라진다. 밖으로 돌출된 꽃잎은 흰색을 띠며 암수술이 밖으로 길게 뻗는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10월에 짙은 남색으로 익는다.
8~9월에 꽃이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핀다.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난다 |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데쳐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고 무쳐 먹거나 참죽나물처럼 부각으로 하거나 전을 부쳐 먹는다. 꽃은 잎에 비해 쓴맛이 훨씬 덜하고 단맛이 있다. 달인 물로 식혜를 만들거나 요리에 이용해도 되고, 꽃차로 마셔도 좋다. 잎과 꽃 등을 함께 채취해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가도 된다. 열매와 꽃, 꽃받침 등은 천연염색에 이용한다. 잘 익은 열매는 하늘색, 덜 익은 열매는 옥색이 나며, 꽃과 꽃받침은 노랑연두색이 난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10월에 짙은 남색으로 익는다 |
한방에서는 취오동(臭梧桐)이라 하여 약용한다. 잎과 잔가지는 꽃이 피기 전후에 꽃과 같이 채취해 햇볕에 말리고, 뿌리는 잎이 진 뒤 채취한다. 달여 복용하거나 술에 담가 우려내어 마신다. 혈압을 내리고 진통, 진정, 소염하며, 풍습(風濕)으로 인한 관절염, 사지마비 및 반신불수에 효능이 있다. 습진이나 피부가려움에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개어서 바르고 생것은 짓찧어 붙인다.
꽃은 쓴맛이 훨씬 덜하고 단맛이 있어 달인 물로 식혜를 만들거나 꽃차로 마시면 좋다 |
맛은 맵고 달면서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중약대사전]에 의하면, “잎과 잔가지는 혈압을 낮추며 풍습에 의한 비통(痺痛), 반신불수, 고혈압, 편두통, 말라리아, 이질, 치질, 옹저창개(癰疽瘡疥:화농성 피부병)를 치료한다. 뿌리는 말라리아, 신경통이나 관절염, 고혈압, 식체에 의한 복부 팽창, 소아 감질(정신 불안을 동반한 소아 허약), 타박상을 치료한다.”
열매와 꽃, 꽃받침 등은 천연염색에 이용한다. 열매는 하늘색, 꽃과 꽃받침은 노랑연두색이 난다 |
풍습(風濕)으로 인한 관절염, 사지마비 등의 증상에는 진득찰과 같이 달여 복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잎에는 클레로덴드린(clerodendrin), 메소이노시톨(meso-inositol)과 알칼로이드(alkaloid) 등이 함유되어 있다. 클레로덴드린은 누리장나무 특유의 누린내를 내는 성분으로 해충의 접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잎과 잔가지를 꽃이 피기 전후에 채취해 말려서 달여 복용하거나 술에 담가 우려내어 마신다 |
번식은 씨앗이나 꺾꽂이로 한다. 가을에 잘 익은 씨앗을 묻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거나 새로 자란 가지를 꺾꽂이 한다.
[누리장나무 즐기는 법]
1. 어린잎을 나물로 하거나 전을 부쳐 먹는다.
2. 꽃을 달인 물로 식혜를 만들거나 요리에 이용하고 꽃차로 마신다.
3. 열매와 꽃, 꽃받침 등은 천연염색에 이용한다.
4. 잎과 잔가지를 말려 술에 담그거나 달여 마신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8.14 14:11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