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식 농법의 다수확 비결은 윤작이 아니라 연작에 있다.

일반 유기농업에서는 병해를 막기 위해 작물을 해마다 바꿔 심는 윤작을 강조하지만, 자닮 농사에서는 오히려 같은 작물을 연속 재배(연작)해야 다수확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0년간의 농사 경험이 이를 증명해왔다.

연작장해란 같은 작물을 같은 밭에서 반복 재배하면서 그 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소모되어 재배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많은 농민들은 윤작을 하라고 배워왔고, 그렇게 해야만 다수확을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자닮은 연작이 연작장해의 원인인가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자연에게서 그 답을 찾고자 했다.

 자연에는 ‘윤작’이 없다. 자연에서는 같은 식물이 한자리에 수십 년, 길게는 천 년 이상 자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숲의 나무들은 세월이 흘러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 풍성해진다. 그 이유는 자연은 식물의 줄기와 잎을 병의 원인으로 보지 않고 생명의 밑거름으로 되돌리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잎과 가지가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고, 그것이 다시 나무의 양분이 되어 순환을 이룬다. 이것이 자연의 연작이자, 가장 완벽한 농사법이다.

인간의 농사와 자연의 농사 차이는, 인간은 작물의 줄기와 잎을 병충해의 온상으로 오해해 밭에서 제거하지만, 자연은 그것을 최적의 영양 공급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줄기와 잎은 바로 그 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 성분의 집합체이며, 그것이 토양으로 돌아가 분해되면 그 작물에 딱 맞는 영양 균형을 완성한 거름이 된다.

자닮은 작물의 잔사를 병의 원인이 아니라 영양의 덩어리로 본다. 따라서 작물의 잔사를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 토양에 다시 돌려주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이 과정을 통해 토양은 해마다 더욱 영양적으로 완성되어 연작장해에서 벗어나 진정한 다수확이 가능해진다.

많은 농업 전문가들은 탄저병이나 흰가루병이 다음 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작물 잔사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 병원균들은 이미 토양 속에 상시 존재하는 미생물이다. 잔사를 없앤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이 감기 바이러스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닮은 유기농업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하지만, 윤작을 지지하지 않는다. 농업기술은 자연을 따라야 한다. 자연은 병든 잎을 버리지 않고 다시 영양으로 바꾼다. 그 순환을 그대로 따를 때, 인간의 농사도 완전한 순환을 이루고 다수확의 길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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