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이 나뭇가지나 잎을 엮어 만든 주머니 속에 숨어서 잎을 심하게 갉아먹어 감나무, 차나무, 감귤류 등 다양한 과수와 조경수에 피해를 준다. 월동기에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주머니를 제거하거나 유충의 활동 시작 시기인 7~8월에 약제를 집중적으로 살포한다
남방차주머니나방(Eumeta minuscula)은 나비목 주머니나방과의 곤충으로 동아시아 지역이 주요 자생지이다. 국내에서는 남부 지방에 집중되었으나 최근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발생 범위가 점차 북상하고 있다. 감나무, 차나무, 감귤류, 배나무, 복숭아나무와 같은 유실수는 물론 벚나무, 단풍나무, 개나리 등 조경수까지 기주식물이 매우 광범위하여 농가뿐만 아니라 도심의 정원 관리에서도 골칫거리다.
수컷 성충은 날개 편 길이가 25~30mm로 전체적으로 흑갈색을 띠며 일반적인 나방처럼 날아다닐 수 있다. 반면 암컷은 날개와 다리 등이 퇴화되어 주머니 밖으로 나오지 못하며 유충과 흡사한 구더기 모양이다. 갓 태어난 유충은 실을 내어 주변의 잎 조각이나 작은 가지를 원통형으로 엮어 견고한 '주머니(도롱이)'를 만들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주머니는 천적이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요새 역할을 한다.
늦가을이 되면 유충은 나무줄기 등에 주머니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그 안에서 겨울을 난다. 이듬해 4~5월경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을 재개하여 잎을 갉아먹다가 번데기 과정을 거쳐 6~7월경 성충이 된다. 수컷 성충은 밤에 날아와 암컷의 주머니 속에서 교미하며, 암컷은 수백 개의 알을 낳은 뒤 죽는다. 7~8월에 부화한 유충은 실을 타고 바람에 날려 인근 나무로 확산하며 다시 자신만의 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한다.
유충이 자라면서 거의 잎맥만 남기고 먹어 치우기 때문에 나무 전체의 광합성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과수원에서는 과실의 품질과 수확량이 감소하며, 조경수의 경우 관상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월동기에 나무에 매달린 주머니를 직접 따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제법이다.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 사이, 주머니가 아직 작고 얇은 유충 초기에 약제를 집중 살포하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