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처럼 산다는 것”은 아마도 중심에서 드러남보다 낮은 변두리에서 경쟁보다 상리공생을, 소비보다 자원순환을, 독식독점보다 나눔을, 자랑보다 겸양섬김을, 죽임보다 생명살림을 택하며 사는 삶일 것이다.

버섯처럼 산다는 것은: 야생버섯의 신비(209)

사진 1: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 var. guessowii Veselý 1933 =Amanita muscaria var. formosa Pers. 이 광대버섯은 미 동부지역에서 돋는 변종으로 그 갓의 색깔이 오렌지색 섞인 노란색이 특징이다. 그래서 영어이름이 Yellow-orange Fly Agaric이다. 그 밖에도 Fly Amanita 또는 Soma라고도 부른다.
사진 1: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 var. guessowii Veselý 1933 =Amanita muscaria var. formosa Pers. 이 광대버섯은 미 동부지역에서 돋는 변종으로 그 갓의 색깔이 오렌지색 섞인 노란색이 특징이다. 그래서 영어이름이 Yellow-orange Fly Agaric이다. 그 밖에도 Fly Amanita 또는 Soma라고도 부른다.

존 모피트(John Moffitt)의 시, “어떤 것을 바라본다는 것”을 읽어보니 어떤 것에 대하여 알고자 한다면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하고 바라보는 나는 바로 내가 바라보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To look at any thing, If you would know that thing, You must look at it long...you must Be the thing you see...)

그렇다고 한다면 진정한 버섯 사냥꾼은 버섯을 오랫동안 바라보아야하고 내가 바라보는 버섯처럼 되어야할 것이다,  버섯을 알고자 하여 오랜 세월을 바라보았으나 과연 내 자신이 오랫동안 바라보아 왔던 버섯처럼 생각하고 또 그 버섯이 되고자 하였던가?  버섯이 된다고 하는 것은 또 무슨  뜻인가?  그리고 다시 버섯을 곰곰이 살펴보니 내가 그 버섯처럼 되어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놀라운 일이다. 
 
버섯/균류는 숲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태계를 지탱하는 “위대한 조율자”다. 우리가 버섯의 생존 방식에서 어떤 인생의 교훈을 얻어 버섯이 되어 버섯처럼 살아간다면, 그 사람의 삶은 어떠한 모습일까?

사진 2: 진홍그물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Exsudoporus frostii (J. L. Russell) Vizzzini, Simonini & Gelardi =Boletus frostii J. L. Russell. 영어이름은 Frost's Bolete. 참나무 밑에 주로 돋는다.
사진 2: 진홍그물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Exsudoporus frostii (J. L. Russell) Vizzzini, Simonini & Gelardi =Boletus frostii J. L. Russell. 영어이름은 Frost's Bolete. 참나무 밑에 주로 돋는다.

1.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결하는 "연대의 삶"(Life of Solidarity)

버섯의 실제 본체는 땅 위로 돋은 자실체라고 하기 보다, 땅속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균사(菌絲) 또는 균사체(Mycelium)다. 이들은 나무와 식물들 사이사이에서 영양분과 정보를 전달 교환하며 숲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 땅 위에 드러난 부분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오랫동안 숲과 연결되어 살아간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우리의 삶도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이나 업적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인격, 신뢰, 은은한 사랑 등 그 뿌리가 더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명예나 직함에 집착하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연결 고리가 되어 공동체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보람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사람도 자기 혼자만 잘되는 삶보다 서로를 살리고 이어 주는 삶을 살아가면서 공동체를 살리는 사람은 버섯이나 균류와 같은 사람일 것이다. 진정한 힘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깊은 곳에서 맺고 있는 관계와 연대에서 나온다. 소외된 사람, 버림 받은 사람, 밀려난 사람, 변두리에 있는 사람, 모든 약자와 보통 사람과의 연대로써 한 공동체 안에서 누구도 제외하지 않는 삶이 그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운다는 것을 숲 속 땅 속의 균사와 모든 식생과의 얽힘에서 배우는 교훈이 아닐까?

사진 3: 쓰가불로초(침엽수불로초) Ganoderma tsugae Murrill  이 버섯은 미국 솔송나무 고사목에서 돋는 부생균이다. 약용버섯이다.
사진 3: 쓰가불로초(침엽수불로초) Ganoderma tsugae Murrill  이 버섯은 미국 솔송나무 고사목에서 돋는 부생균이다. 약용버섯이다.

2.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재생의 삶"(Life of Rebirth)

버섯/균류는 죽은 나무나 낙엽을 분해하여 비옥한 흙으로 되돌리는 분해자(Decomposer)다. 남들이 모두 끝이라고 생각하여 버림받은 낡은 “폐기물”에서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쓰레기를 되살려 땅과 흙에 새 생명과 활력을 가져온다.

우리의 삶에서도 실패나 상처, 슬픔이나 눈물, 늙음과 죽음을 단순히 고통 고난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이를 성찰의 계기로 삼아 삶의 밑거름으로 바꾼다면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치유의 원천이 되거나 회복의 아이콘이 되어 다른 생명을 되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의 토양이 되며, 쓸모없어 보이는 시련과 고난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사진 4: 버클리장미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Bondarzewia berkeleyi(Fr.) Bondartsev 영어이름 Stump Blossoms, Berkeley Poypore 엄청나게 큰 버섯이다. 참나무 밑동 근처에 해마다 돋는 기생균이기도 하다.
사진 4: 버클리장미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Bondarzewia berkeleyi(Fr.) Bondartsev 영어이름 Stump Blossoms, Berkeley Poypore 엄청나게 큰 버섯이다. 참나무 밑동 근처에 해마다 돋는 기생균이기도 하다.

3.  때를 기다리는 “인내의 삶”(Life of Perseverance)

버섯은 아무 때나 돋아 갓을 피우지 않는다. 땅속에서 묵묵히 균사를 확장하다가 습도와 온도와 통풍이나 계절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조용히 돋아나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생장 조건이 맞지 않으면 몇 년이고 기다린다. 버섯은 조급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로써 기다릴 줄 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 삶도 계절과 때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말할 때와 침묵할 때,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지혜이다. 서둘러 조급해 하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자신만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외부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때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성급하게 자기를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내면의 역량을 충분히 채운 뒤 기회가 왔을 때 단단하게 착실하게 피어내야 할 것이 아닌가?

사진 5: 꾀꼬리버섯  Cantharellus tenuithrex complex Buyck & Hofstetter =이전 이름 Cantharellus cibarius. 영어이름 Chanterelle, Golden Chanterelle 서양인은 살구냄새가 난다고 한다.  참나무 등 활엽수와 공생관게에 있는 균근균이다
사진 5: 꾀꼬리버섯  Cantharellus tenuithrex complex Buyck & Hofstetter =이전 이름 Cantharellus cibarius. 영어이름 Chanterelle, Golden Chanterelle 서양인은 살구냄새가 난다고 한다.  참나무 등 활엽수와 공생관게에 있는 균근균이다

4. 더불어 함께 사는 “상리공생의 삶”(Life of Mutualism)

많은 버섯이 나무 뿌리와 공생(Symbiosis) 관계를 맺는다. 나무로부터 당분을 얻는 대신, 흙 속 깊은 곳의 수분과 인이나 질소 같은 무기영양분(minerals)을 나무에게 공급 전달한다. 이렇게 버섯의 생태는 우리에게 상호 의존관계와 상생의 지혜를 일러준다.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경쟁적인 삶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원을 나누고 상대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서로 상생공리로써 너도 풍부하게 잘 살고 나도 넉넉하게 잘 사는 윈-윈(Win-Win)의 삶을 지향하게 한다. 홀로 독주하는 삶보다 이웃과 함께 상리공생의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인생은 더 풍요롭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되지 않을까?

사진 6: 왕잎새버섯Meripilus sumstinei(Murrill) Larsen & Lombard영어이름 Black-staining Polypore 또는 Giant Polypore참나무나 너도밤나무 갗은 활엽수 고사목 그루터기 주변에 다량 돋는 부생균이다.
사진 6: 왕잎새버섯Meripilus sumstinei(Murrill) Larsen & Lombard영어이름 Black-staining Polypore 또는 Giant Polypore참나무나 너도밤나무 갗은 활엽수 고사목 그루터기 주변에 다량 돋는 부생균이다.

5.  나를 낮추는 “겸양의 삶”(Life of Humility)

큰 나무는 하늘을 향해 높이 서 있지만, 버섯/균류는 주로 낮은 땅 가까이 낮게 살아간다. 그러나 숲의 생태계에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다. 자기의 존재를 과시함 없이 묵묵히 땅을 되살리는 일을 하는 겸양의 존재다. 죽임보다 살림을, 지구를 다시 살리는 재생, 상생의 주인공이 버섯이다. 

그래서 버섯관찰은 눈높이를 낮추는 일이라 하였다. 고개를 숙이고 낮게 낮게 허리를 굽히고 땅에 밀착하여야 순간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만난다. 우리는 얼마나 높이 더 높이 오르려 남을 딛고서라도 올라서려고 하였던가? 사람도 이름을 높이 들어내는 것보다, 땅에 가까이 흙(humus)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사는 것이 얼마나 더 귀한가? 인간(human), 겸손(humble), 겸양(humility)의 영어 어원이 모두 humus 즉 흙에서 왔다. “너는 본디 흙이니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가리라”하지 않던가?

숲에서 버섯을 찾을 때도 잠시 멈추어 오래 바라보면, 단순한 버섯만이 아니라 그 뒤에 얽혀있는 생태계와 생명의 이야기가 보일 것이다.  버섯의 이름을 아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나도 버섯처럼 되어 버섯이 살아가는 세상을 볼 때 비로소 그 버섯을 바로 알게 되고 버섯처럼 살게 될 것이다.

“버섯처럼 산다는 것”은 아마도 중심에서 드러남보다 낮은 변두리에서 경쟁보다 상리공생을, 소비보다 자원순환을, 독식독점보다 나눔을, 자랑보다 겸양섬김을, 죽임보다 생명살림을 택하며 사는 삶일 것이다.   

참고자료

* 버섯처럼 사는 삶
https://chatgpt.com/c/6a012cea-9198-83ea-961e-a1a9a04316de

* 존 모피트(John Moffitt)의 “어떤 것을 바라본다는 것”에 대하여
https://intrinsicheart.com/to-look-at-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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