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쥐를 통한 실험에서 칼로리를 40% 정도 적게 공급하면 뇌 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단백질 수치가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뇌 세포는 다른 체세포와는 달리 재생 능력이 떨어져 한번 손상을 입으면 다시는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동안 의사들은 뇌 세포가 과도하게 괴사하는 파킨슨 질환과 알츠하이머 질환 등에 대처하기 위하여, 뇌 세포의 괴사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여 왔는데, 칼로리를 극도로 제한한 식단만이 건강한 동물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이 이미 입증된 것이다. 또한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상대로 한 이전의 연구에서 칼로리를 제한하면 정신적 능력이 증강되는 것이 제시되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서 이러한 칼로리 제한이 뇌 세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하여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연구진은 나이가 든 쥐들의 일부에게는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았으나 나머지 쥐들에게는 영양소는 충분이 있으나 먹이를 40% 정도 적게 주었다. 그리고 이들의 쥐들로부터 뇌 부분의 일부를 추출하고 학습 기억 능력도 테스트하였다. 그 결과, 연구진은 정상적인 양의 먹이를 섭취하는 쥐는 사이크롬 C 단백질 수치가 노화가 진행될수록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이 단백질은 손상을 입은 뇌 세포들을 괴사 시키는 일종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그러나 먹이를 적게 섭취하였던 쥐들에게서는 이러한 단백질이 증가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한 사이크롬 C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ARC 단백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는데, 이론적으로는 ARC 단백질 수치가 높아지면 뇌 세포가 파괴될 가능성이 감소된다. 그런데 칼로리를 제한하였던 쥐들에게서 칼로리 섭취의 제한을 두지 않았던 쥐들보다 ARC 단백질 수치가 두 배 가량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연구진은 또한 정상적인 양의 먹이를 섭취하였던 쥐들에게서 뇌 세포가 많이 파괴된다는 또 다른 증거도 발견하였다. 본 연구를 주도한 Christiaan Leeuwenburgh 교수는 자기 자신은 지난 10년 동안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을 제한하여 왔으나 서구식 생활 환경에서는 이러한 절제된 식단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하며 “우리의 연구는 기억력을 증강시켜 주는데 활용되기 보다는 아마도 심장 질환과 암을 방지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 하였다.

그러나 Leeuwenburgh 교수는 위에서 언급된 단백질들의 기능을 이해하게 되면 언젠가는 뇌 세포를 괴사 시키는 질병들의 진행을 늦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Leeuwenburgh 교수 연구진의 이번 연구 업적은 Federation of the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 학술 잡지에 출판되었다.

출처: KISTI. 의학 등 록 일 2003-02-21 원문출판일 2003년 02월 18일

BBC News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0.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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