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가 위궤양(stomach ulcers)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롤리(Helicobacter pylori)에 의한 감염증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 벨파스트여왕대학(The Queen's Univ. of Belfast)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학술지 "미국위장병학지(The American J.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97권, 2750-2755)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 결과 적당한 음주가 헬리코박터 감염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음주 자체를 감염증 예방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우선 이미 궤양이 발병한 사람들이 알코올을 섭취하면 궤양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알코올 섭취는 위산(stomach acid)의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헬리코박터 파이롤리는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의 체내에서도 발견되는 세균들 가운데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이 세균이 사람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는 위궤양의 발생과 진행에 헬리코박터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러나 헬리코박터에 의한 위궤양 발병과 진행이 일부 사람에게만 국한해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롤리에 의한 감염증은 보통 소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감염 인자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소아기의 생활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심되지만 정확한 인과 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다. 이에 비해서 성인기의 경우에는 흡연을 비롯해 알코올 섭취 등의 생활양식 인자(lifestyle factors)가 헬리코박터 감염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흡연과 음주, 커피 소비량 같은 생활양식의 차이가 헬리코박터 파이롤리 감염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 규명을 시도했다. 대상 성인은 모두 4,902명이었으며 남성과 여성이 모두 포함됐다. 참여자들 가운데 헬리코박터 파이롤리 감염증에 대해 양성을 보인 사람들은 1,634명이었다.

참여자들로부터 생활 양식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1주일에 포도주를 석 잔에서 여섯 잔 정도 섭취하는 사람들의 경우 포도주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헬리코박터 감염증 위험이 약 11% 정도 낮! 은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포도주의 섭취량을 더 높이면 감염증 위험이 6% 정도 더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주를 섭취하는 경우에는 유사한 감염증 방지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반해서 흡연과 커피 섭취의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감염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도주 섭취가 헬리코박터 감염증 위험을 낮추는 정확한 기작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적포도주나 맥주에 함유된 항세균 물질이 헬리코박터의 감염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출처 : KISTI. 의학 등 록 일 2003-01-01 원문출판일 2002년 12월 25일

http://www.reutershealth.com/archive/2002/12/25/ eline/links/20021225elin00 9.html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0.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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