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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필환경 시대에 바라보는 고대 농법현대 농법이 과거보다 효율적이라 할 수 있을까. 효율의 방향과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충분히 자급자족과 잉여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농법을 소개한다.


요즘 필환경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있다. ‘필환경’이란 자연환경과 우호적이어야 한다는 선택적 개념인 ‘친환경’보다 훨씬 절박한 의미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친환경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환경이라는 급박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자연을 대상화시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 파괴의 길을 걸어왔다. 지금은 그 상황이 도를 넘어 자연과 공존이냐 공멸이냐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자연재해의 역습은 시시각각 세계 여기저기에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기상청 : 최근(2019년 5월 12~18일)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라니냐 감시구역인 Nino 3.4 (ⓐ:5°S~5°N, 170~120°W)의 해수면온도는28.5℃로ꠑ평년보다 0.7℃ꠑ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음. 우리나라주변(ⓑ:30~45°N, 120~135°E)의 해수면온도는 16.3℃로평년보다 1.1℃ꠑ높은 상태임.

 1997년 봄에 발생한 20세기 최대 규모라는 엘리뇨 현상은 12월에 열대 동태평양의 고수온 중심 해역에서 평년보다 4℃ 이상 높은 해수면온도 분포를 보이며 절정기에 달했고, 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홍수, 가뭄 등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유발하였다.
 1998년 여름철에는 중국 화남지방에 수개월 동안 호우가 지속되면서 홍수가 발생해 3,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2억 3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558만채의 가옥과 3,840만 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1999년 여름에도 홍수가 발생해 700여명이 사망하면서 약 3년간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화북지방과 대조를 이루었고,
 1999년 12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수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피해액이 약 2조 달러에 달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이란은 3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는 1년간 가뭄이 지속되었다.[1]  이상기후의 여파는 홍수와 가뭄으로 이어져 식량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퀘숭얼 농법은 화전을 하지 않고 나뭇가지나 부산물로 겉흙을 덮어준다.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KnJL&articleno=8723785

 그런데 같은 시기 같은 조건에서 전혀 다른 농업적 성과를 낸 곳이 있다. 심지어 “엘니뇨와 허리케인 같은 이상기후는 우리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다. 전통 농법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생산물을 잃지만, 전통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은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확한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며 호언장담까지 한다.[2]
 실제로 퀘숭얼이라는 온두라스의 전통농법을 실천한 지역은, 식량난에 시달렸던 상황에서 전통농법 10년을 넘기면서 땅은 더욱 비옥해지고 생산량이 두배로 늘어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퀘숭얼은 토양 · 식물 ·흐름을 뜻하며 온두라스 남서부의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이 농업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화전을 하지 않는다. 겉흙을 덮어준다. 땅을 갈지 않는다. 효율적인 거름을 쓴다. 이 네가지다.
 퀘숭얼 농법은 일반 화전과 달리 농사지을 땅을 준비하기 위해 불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주변에서 얻은 나뭇가지나 부산물들로 흙을 덮는다. 꾸준히 토양을 덮으면서 갈아엎지 않고 재배하기 때문에 심각한 토양침식과 산사태를 유발하는 호우가 와도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흙의 보수력이 높아져 가뭄에도 견뎌낼 수 있다.
 

퀘숭얼 농법의 특징 중 하나는 섞어짓기다. 기존의 나무를 그대로 남겨두고 콩, 옥수수, 조 등 부가가치가 있는 과일과 채소를 함께 심는다.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KnJL&articleno=8723785

 국제 열대 농업 센터는 퀘숭얼 농법이 온두라스에서 거둔 성과에 기반해 비슷한 영역에도 이 농법이 가능할지 실험을 했다. 2005년도에 니카라과 북서부에 도입해본 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 실험을 토대로 국제 열대 농업 센터와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고지대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통농법의 종류도 다양하고 지역적인 제약과 방법적인 어려움으로 당장 실천하는 데는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다. 혼자만해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진지한 문제의식을 외면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농민들이 기후변동에 대응하는 동시에 더 생태 효율적인 체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만약 현재 농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동과 물 부족의 고통을 아는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 그것을 한단 말입니까”[3]

 
[1] 기상청보도자료(2000.9.8)
[2] 농업전문가 카를로스 셀라야씨의 말. 출처: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이경희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6.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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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농법#친환경#필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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