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jadam.kr 2003-10-11 [ 조 ] 양파자루로 채취한 토착미생물

홋카이도 군넷브마을 나카니시 겐지 씨, 적설(積雪) 10cm 곳와 30cm곳에 쌀겨를 살포하였다. 쌀겨는 눈으로 범벅이 된다.

이 지역은 한겨울에는 영하 30도나 되며 1년간 적설량도 1m 정도나 되는 밭으로 “혹한지에(酷寒地)서도 적응하는 토착미생물이 있을 것이다” 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쌀겨를 눈 속에 뿌린 나카니시 씨이다.

혹한지에서도 적응하는 토착미생물

나카니시 씨의 시비는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쌀겨, 계분, 골분, 생선 찌꺼기 등 띄움비의 재료를 표층에 살포하여 밭에 토착미생물을 불러들이고 한겨울 내내 표층에서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그 결과 시비 질소는 반당 2∼4kg 정도며 농약도 연간 반당 2000엔 정도로 맛있는 감자나 마를 재배하고 있다.

눈이 녹는 직후 4월 5일의 나카니시 씨 밭의 모양을 그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놀랍게도 쌀겨를 살포한 눈이 쌓인 밑에서 흰균사 덩어리. 붉은 균사 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위에도 균사의 막이 있다. 아마 눈의 표면으로 균이 나와서 눈이 녹아서 범벅이 되었을 것이다.

쌀겨는 연한 핑크색으로 변질되어 균사는 마치 물때와 같은 막으로 되어있다. 나카니시 씨는 이 농녹색 균의 덩어리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쌀겨를 살포한 밭은 살포하지 않은 밭에 비해서 눈이 빨리 녹았다. 거기에 남아 있는 거친 눈덩어리를 집어 올렸더니 그 아래에서 쌀겨에 적, 녹, 백, 핑크색 등 여러 가지 균이 붙어 있는 균 덩어리의 층이 나타났다. 쌀겨를 살포한 뒤의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균사의 층도 두꺼웠다. 쌀겨에서 발달된 균사의 막이 마치 멀칭한 것과 같이 지표를 덮고 있었다.

눈과 눈 사이에서 균사가 성장

더욱 자세히 살펴보니 쌀겨를 뿌린 곳에는 눈에 끼어서 생긴 3cm정도의 공간에 수직으로 균사가 무수히 자라나고 있었다. 눈과 눈 사이에서 균사가 성장하고 있다. 혹한지의 눈 속에서도 먹이만 있으면 토착미생물은 달려든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눈과 눈 사이에서 단열효과가 있는 것인지 훌륭하게 번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적설 1m중 80cm인 곳는 쌀겨를 뿌린 밭에는 쌀겨 층을 볼 수 없었다. 지표에는 거미줄과 같은 균사만 있을 뿐이었으며 쌀겨도 변질되지 않았다. 나카니시 씨에 의하면 “적설 80cm인 경우는 기온이 - 30℃가 된다. 적설이 1m라고 하고 20cm정도의 눈이 쌓인 정도로는 단열효과가 약해서 위대한 토착미생물도 활동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쌀겨 설중(雪中) 시용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살포하는 것이 요령일 것이다.

그 뒤 이 토착미생물은 흙 속으로 들어가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틀림없다.

다시 기묘한 발견을 했다. 쌀겨를 살포하지 않았던 눈의 표면에도 균사의 막이 생성되어 있었다. 이 막은 언제 어떻게 생긴 것인지.

또 하나 방문하기 4일 전에 쌀겨를 잔설 위에 살포하였다는 밭의 눈 표면에 벌써 균사가 마치 거미집을 지은 것 같이 펼쳐져 있었다. 이 밭에는 강력한 토착미생물이 풍부한 것 같다. 촬영한 당일의 최고기온은 아직 6℃. 그런데 하우스 안에 살포한 쌀겨에서 나온 균사보다 몇 배나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혹한지에서도 토착미생물의 파워는 실로 놀랍다.

그 뒤 아마 이 토착미생물은 흙 속으로 들어가서 힘차게 번식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해 줄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인공배양된 미생물의 활력에 비할바 없는 토착미생물의 강력한 파워를 확인하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출처 : 나카니시 겐지 씨 , <현대농업>지 2001년 10월호에서 인용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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