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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재배로 26년을 걸어온 강대인님의
최종 선택은 쌀겨농법!
전남 보성군 벌교읍 강대인(정농회 회장)님

www.jadam.kr 2004-02-23 [ 조 ]
논에서 포즈를 취한 강대인님

우렁이농법, 잉어농업, 오리농법, 태평농법, 쌀겨농법 등 다양한 이름의 농법이 개발되고 보급되었던 주된 이유는 무농약 벼농사에서 가장 큰 문제가 제초에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효과적으로 제초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가 농법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오리농법 브랜드 쌀에 대한 소비자 인기가 치솟자 전국적으로 오리농법이 급속히 확산되어 왔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4~5년 전부터 쌀겨농법이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강대인 씨가 쌀겨농법을 한 지는 5년, 각종 농법을 섭렵한 강씨의 최종선택은 ‘쌀겨농법’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쌀겨농법을 선택하기까지
우렁이농법과 오리농법을 해오다가 5년 전부터 쌀겨농법으로 전환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평가가 나오겠지만 우렁이농법은 우렁이의 겨울나기를 위해 별도의 노동력이 들어가고 새로 넣어주기를 반복해야 된다는 문제가 있었고, 오리농법은 오리의 관리와 사후처리의 문제 그리고 3,000평 정도의 넓은 단지에서는 제초효과를 확실히 보기 힘들다는 것, 논 고기들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 때문에 환경친화성과는 거리가 있는 농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www.jadam.kr 2004-02-23 [ 조 ]
10여년 전부터 국내외서 구한 200여종의 쌀 종자중 외부의 지지역 환경에 알맞은 종자를 선별심

쌀겨농법을 이웃 농가들과 함께 5년째 해오고 있습니다만 수확량과 관리방법, 미질 등에 있어서 아주 만족스런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쌀겨농법이 우리 실정에 가장 알맞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로서 문제가 좀 되는 것은 모를 심은 후에 쌀겨를 뿌리는 것이 힘겹다는 것입니다. 3,000평을 기준하여 세 사람이 5시간정도가 걸립니다.

최근들어서 이앙기에 부착하는 쌀겨살포기(약 150만원)가 나왔는데 그 효과가 좋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쌀겨뿌리기가 기계로 손쉽게 해결된다면 훨씬 수월하겠지요.

300평당 300kg의 쌀겨면 충분
쌀겨농법을 위해서는 300평당 약 300kg 정도의 쌀겨가 필요합니다. (유기질이 부족한 논의 경우 초기에는 500kg정도 투입을 해야 쌀의 수확량이 줄지 않는다. ) 일부에서는 쌀겨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염려를 제기하지만 시기상조 입니다. 국내 생산분의 쌀겨를 쌀겨농법에 투입할 경우 국내 논 면적의 20% 정도를 할 수 있는데, 현재 친환경 수도작 농가가 0.2%선이니 미래가 두려워 쌀겨농법을 못할 이유는 없지요. 전국적으로도 쌀겨의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www.jadam.kr 2004-02-23 [ 조영상 ]
논의 특성에 따라 제초효과가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초효과를

쌀겨농법에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논의 정지작업이 잘 되어 있어야 하고 심수관리가 가능하도록 두덕이 높아야 합니다. 이앙기로 심기 가능한 최대의 크기로 길러 성묘를 심어야 하고 모심은 지 바로 다음날 쌀겨를 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5년 동안 볏짚은 그대로 썰어서 넣고 300평에 300kg정도의 쌀겨만을 시비해서 관행농사의 평년작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초기에 유기질이 부족한 토양이 아닌 이상 수확량 감소의 우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수십년의 경험을 통해서 확신하건데 건강한 벼로 키우면 병해의 염려도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병해로 인한 피해로 농사를 그르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25년간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농업전문가라는 사람일수록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 주면 농사가 망하는 양 호들갑을 떠는데 그들도 제가 하는 방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똑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 분명한데 구체적으로 연구소 차원에서 그런 시험재배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요.

www.jadam.kr 2004-02-23 [ 조 ]
모판에 40g정도 들어가게 된 수동식 파종기(일본서 수입)이다. 1인이 하루에 200개 정도의 작업이 가능

벼농사 따라 짓기
한 해의 농사를 순서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3월달에 300평당 200kg정도의 쌀겨를 골고루 뿌리고 전년도 수확시 뿌려진 볏짚과 흙, 쌀겨가 혼합되도록 로타리를 친 후 물을 대놓습니다. 그래서 쌀겨와 볏짚이 모심기 2개월 이상의 기간동안 완전히 발효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볏짚과 쌀겨는 유익한 양질의 거름으로 바뀌어 모를 심었을 때 뿌리의 장해가 발생하지 않으며 이런 과정을 통하면 제초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모판당 씨앗을 40g 정도로 적게 넣고 4조식 이양기로 작업가능한 최대의 크기 만큼 키워 6월 초순에 평당 67주 정도를 심습니다. 일반적으로 80주를 심는데 반하여 상당히 드물게 심는 편입니다만 수확량은 전혀 줄지 않습니다. 재식거리가 큰 만큼 벼는 더욱 분얼수를 늘리고 건강하게 자라게 되지요.

수확량은 보통 300평당 80kg를 기준하여 쌀로 6가마 반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관행농사보다 조금 많은 편이지요.

www.jadam.kr 2004-02-23 [ 조 ]
바다 갯벌에서 많이 나는 함초를 흑설탕과 버무려 만든 건강음료 개발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6년이상 숙성

성묘를 심으면 쌀겨로 인한 피해 없어
모를 심은 후 바로 다음날 300평당 100kg정도의 쌀겨를 고루 뿌립니다. 손등으로 헤쳐 뿌리는 식으로 하면 골고루 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심수재배에 들어갑니다. 초기에 쌀겨를 뿌리는 시기와 심수관리의 기간이 제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모를 심고 40여일 정도 심수관리(성장과 상황에 따라서 5~20cm 정도)를 하고 나서는 수확시기까지 간단관수를 합니다.

쌀겨를 준 후 추가적인 시비는 없고 7월 10일, 7월 20일, 8월 15일, 8월 25일 경에 엽면시비를 하는데 재료를 현미식초, 목초액, 백초액(바닷가에서 나는 것을 포함하여 계절별 산야초로 만든 천혜녹즙)을 각각 700배 정도로 합니다. 간간이 풀작업을 하기도 합니다만 익숙해지면 제초의 필요성은 거의 없어집니다. 풀작업을 열심히 해서 벼가 잘 되는 것은 아니지요. 어느 정도 있는 것은 방치를 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관행농업에 비해서 거의 비슷한 생산비와 노동력이 들어간다고 보는데 수확량은 다소 많은 편이고 미질은 더욱 월등합니다. 당연히 보다 높은 가격을 받게 되지요.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해 온 결과 요즘은 쌀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정도로 가면 길이 열립니다.

품종의 선택
강대인 씨는 남부지역 쌀의 미질이 북부지역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빠른 수확을 위해 조생종을 심는 까닭이라고 한다.

일교차를 충분히 확보하여 미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옛날처럼 만생종의 벼를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중 쌀로 정비해서 판매를 할 경우에는 봄이되면서 미질이 떨어지는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 같은 살을 꾸준히 먹던 소비자들이 밥맛이 떨어지는 것을 곧 느끼게되고 이것이 불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중 꾸준한 밥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종의 배합이 중요하다. 2~3가지 품종으로 해서 햅쌀의 미질을 좀 떨어지더라도 장기보관에도 미질의 변화가 적은 품종을 심어 이 품종을 봄 이후에 출하함으로서 미질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02.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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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1
  • 갑석 2015-04-20 11:01:26

    강대인님께
    쌀겨농법, 처음들어보지만 한번해볼만한하네요.3월부터 시작이되어야하는데 올해는늦고 내년에시작해봐야겠네요! 강대인님, 좋은글 자주올려주세요.
    2015년 4월20일 경남고성 도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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