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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전 포자에서 버섯이 돋다: 야생버섯의 신비(172)250년 묵은 버섯의 포자를 발아시키는데 성공하였는데 이 Podaxis라는 버섯은 다양한 화학 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서 이미 250년 전 린네도 이 버섯이 "암 궤양"(cancer ulcers)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 버섯은 항생제 또는 기타 유익한 화학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버섯이다
250년전 포자에서 버섯이 돋다: 야생버섯의 신비(172)

250년 묵은 버섯의 포자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하였는데 이 Podaxis라는 버섯은 다양한 화학 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서 이미 250년 전 린네도 이 버섯이 "암 궤양"(cancer ulcers)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 버섯은 항생제 또는 기타 유익한 화학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버섯이다. 
 
250년 된 버섯 표본 두 개
사진: 벤자민 샨츠 콘론 (Benjamin Schantz-Conlon)
1770년 현대 분류학의 대부(代父)인 18세기 식물학자 칼 린네(Carolus Linnaeus)는 Podaxis라는 버섯을 분류 명명하였다. 이 버섯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번성하는 다소 이상한 버섯이다. 그 표본을 250년 동안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이 버섯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데 성공하였다. 과학자들은 250년 된 두 표본을 발아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Podaxis라는 버섯은 수 세기 동안 학자와 연구원들을 매료하게 만든 버섯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버섯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 버섯은 버섯이 돋을 법한 가장 흔한 장소에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버섯은 커다란 자실체를 가진 버섯이라고는 잘 돋지 않는 사막이나 또는 흰개미 집 더미 위에서 돋는 버섯이다. 더욱이 이 버섯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잘 만나기 어려워 연구원들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여도 쉽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발견한 사막먹물버섯
사막먹물버섯(임시이름, 한국미기록종) Podaxis pistillaris(L.:Pers.)Fr.
영어이름 Desert Inky Cap, Desert Shaggy Mane, False Shaggy Mane
그래서 과학자 연구팀은 그 버섯 표본을 얻을 수 있는 색다른 장소인 박물관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런던의 린네학회(Linnean Society)와 덴마크의 자연사 박물관을 포함한 여러 박물관에 이 버섯의 포자를 요청하였다. 결국 이들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200개 이상의 표본을 수집할 수 있었다. 보내온 표본의 연령대는 2년에서 250년까지 다양하였다.

연구원들은 큰 도전에 직면하였다. 250년 동안 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던 버섯 표본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연구원들은 마침내 1770년대에 수집되어 린네가 분류한 두 개의 Podaceus 표본을 발아시킬 수 있었다. 연구원 Benjamin Schantz-Conlon은 "저명한 과학자인 린네가 다루었던 버섯을 우리 연구실에서 키우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역시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리조나에서 발견한 사막먹물버섯의 포자 주머니를 반 갈라 본 모습
 이러한 사실은 Podaxis라는 버섯의 포자가 250년이 지난 뒤에도 소생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이 버섯의 포자는 긴 가뭄  기간에도 생존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이 버섯이 수 세기 동안 비활성 상태로 살 수 있고 조건만 허용되면 다시 발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원 Schantz-Conlon은 이 버섯의 포자가 지닌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독특한 것인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박물관 수집 표본은 최근 연구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역사적 다양성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Podaxis 종에 대하여 더 자세히 연구할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Schantz-Conlon은 "이를 통해 건조한 표본을 가지고서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실험을 실행하고 유전자 총체를 조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연구원들은 사막에서 자라는 Podaxis 균류와 흰개미집 더미에서 발견되는 균류를 비교하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두 종이 유전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서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흰개미집 더미에 사는 종은 유전체가 좀 더 작고 스트레스가 많은 조건에 대한 회복력이 적다. 이것은 그가 흰개미로부터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Podaxis는 흰개미 집에서도 자란다. 사진: 빌헬름 드 비어(Wilhelm de Beer)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 버섯은 약용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Podaxis버섯은 다양한 화학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미 린네도 이 버섯이 "암 궤양"(cancer ulcers)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항생제 또는 기타 유익한 화학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버섯이다.

동시에 연구원들은 앞으로 버섯과 흰개미의 기이한 관계에 대한 더 깊은 연구를 희망하고 있다. 이 버섯이 흰개미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실제로 이 버섯이 흰개미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가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방대한 지식 자원이 박물관 수집 표본에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 Faye Welch, Scientists breathe new life into 250-year-old fungal spores 위의 글은 이 자료를 번역/의역한 것이다.
https://commentaryboxsports.com/scientists-breathe-new-life-into-250-year-old-fungal-spores/

* 사막먹물버섯 Podaxis pistillaris
https://cafe.naver.com/ilovemushroom/1166

* 약용버섯 이야기(87): 사막먹물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https://cafe.naver.com/ilovemushroom/1188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2.07.0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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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먹물버섯#Podaxis#250년전 포자#칼 린네#약용버섯#개미집과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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