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버섯 지정: 야생버섯의 신비(181)
텍사스별버섯(Texas Star Mushroom)은 이제 텍사스주 버섯이 되었다. 버섯 애호가들이 주 버섯 지정에 노력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사진 1: 텍사스별버섯의 자실체가 갈라지면서 주변 환경으로 포자를 방출한다. |
Chorioactis geaster라는 학명을 가진 희귀하고 다소 독특한 별 모양의 버섯이 텍사스주 의회에서 텍사스주 버섯으로 지정한다는 결의안(House Concurrent Resolution 61)이 주 하원과 상원을 통과하였다. 그리고 지난 2021년 6월 18일 텍사스 주지사 Abbott이 이 결의안에 서명함으로써 텍사스주 버섯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따라서 텍사스주는 다른 두 개 주인 미네소타주와 오리건주에 이어 세 번째 주로 주 버섯을 가지게 된 것이다. 미네소타주는 곰보버섯(Morchella esculenta), 오리건주는 꾀꼬리버섯(Cantarellus formosus)을 각각 주 버섯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 버섯은 썩어가는 삼나무나 느릅나무 그루터기에서 돋는 버섯인데 주로 텍사스 중부 및 북부 16개 카운티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클라호마주에서도 돋는다는 것이 밝혀졌고 일본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늦가을에 솜털로 덮인 3-4인치(7.5-10cm) 길이를 가진 길쭉한 짙은 갈색 꼬투리 모양의 유균이 돋아나와 그 생긴 모양을 보고 "악마의 시가"(Devil’s Cigar)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사진 2: 갈색의 길쭉한 아직 열리지 않은 자실체가 삼나무 느릅나무 그루터기 밑동 근처 토양에서 돋아 나온다. |
이 버섯을 처음 발견한 해롤드 켈러(Harold W. Keller)박사와 동료 생물학자인 루디(K.C. Rudy)는 이 버섯이 성숙해 감에 따라 뾰족한 위쪽 끝부분이 갈라지면서 적당한 크기의 밝은색을 가진 별을 형성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Lone Star State”라는 별명을 가진 텍사스주의 주 버섯으로 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1990년대 초 텍사스 알링턴에 있는 리버 레가시( River Legacy) 공원의 트리니티강을 따라 무성하게 돋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뒤 켈러박사와 다른 사람들은 텍사스 북부 전역에서 이 버섯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버섯의 정말 흥미로운 점은 시가처럼 생긴 모양뿐만 아니라 그 꼭대기 끝이 열리면서 힘껏 포자를 방출할 때 '쉿'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사진 3: 텍사스별버섯은 포자를 방출할 때 쉿 소리를 낸다고 한다. |
이러한 텍사스주 버섯 지정 과정은 앞으로 다른 주에서도 주 버섯 지정을 원할 때 필요한 여러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주 버섯으로 채택되기까지 전 과정의 열쇠(key)가 되는 요소들, 즉 해야 할 일들(dos)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don’ts) 등등 전 과정에 대한 교훈을 준다는 것이다. 현재 뉴욕주에서도 펙키젖버섯(임시이름, Lactarius peckii)을 뉴욕주 버섯으로 지정하고자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이렇게 버섯 애호가들이 주 버섯 지정에 노력을 경주하는 것은 지구 생태계에서 버섯이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인식시키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워가기만 하는 지구를 밝히기 위하여 땅 위에도 떴다, 텍사스별버섯!
참고자료:
* Texas Star Mushroom now State Mushroom of Texas
https://brit.org/phytophilia-blog/texas-star-mushroom/
사진 출처:
Photos from Fort Worth Botanic Garden, Fort Worth Nature Center and Refuge, Sycamore Park (Fort Worth, TX), and River Legacy Park (Arlington, TX).
* Texas Mushroom Statehood, Fungi, Vol.14:4, Fall 2021, pp.5-7.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3.07.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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