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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실새삼 - 잡초도감74메꽃과의 기생성 한해살이풀로 밭이나 그 주변, 과수원, 목초지, 길가나 풀밭 등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 다른 식물보다 한발 늦춰 발아해서 숙주식물을 찾아 실처럼 가느다란 줄기로 칭칭 감고는 빨판처럼 생긴 돌기를 꽂아 물과 영양분을 빼앗는다. 6월부터 줄기 중간중간에 둥그런 꽃차례를 달고 미색 꽃을 피운다. 열매는 둥글게 익는다

미국실새삼(Cuscuta campestris)은 북미 원산의 메꽃과 기생성(寄生性) 한해살이풀로 밭이나 그 주변, 과수원, 목초지, 길가나 풀밭 등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 봄철 다른 식물들이 성장을 시작하는 시기에 한발 늦춰 발아하는데 눈에 띄는 녹색 잎이 없어서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발아하면 재빨리 선호하는 숙주식물을 찾아 주변으로 줄기를 뻗는다.

발아하면 재빨리 선호하는 숙주식물을 찾아 주변으로 줄기를 뻗는다

 콩과 식물을 선호하지만 흔한 국화과나 벼과 식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단 숙주가 될 식물에 다다르면, 실처럼 가느다란 줄기로 단단하게 칭칭 감는다. 그리고는 낙지 다리에 붙은 빨판처럼 생긴 돌기를 줄기에서 내어 숙주식물에 꽂는다.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못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 이 과정을 해내지 못하면 사그라지고 만다.

빨판처럼 생긴 돌기를 줄기에서 내어 숙주식물에 꽂아 물과 영양분을 빼앗는다

 성공적으로 숙주식물에 빨판을 꽂았으면 뿌리와 연결된 기존 줄기는 떼어내고, 숙주에게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줄기를 내어 사방으로 벋어간다. 연노랑 줄기는 지름 1mm 내외로 가늘며, 비늘같은 잎이 어긋나게 붙어있다. 닿는 곳마다 칭칭 감고 빨판을 꽂기 때문에 물과 영양분을 빼앗긴 숙주식물은 점차 활력을 잃고 말라간다.

6월부터는 줄기 중간중간에 둥그런 꽃차례를 달고 미색 꽃을 피운다

 6월부터는 줄기 중간중간에 둥그런 꽃차례를 달고 미색 꽃을 피운다. 꽃은 지름 3mm 정도이며, 꽃잎은 5갈래로 갈라진다. 안쪽에는 깃털처럼 갈라진 비늘조각이 있으며, 수술은 5개, 암술대는 2개이다. 둥근 씨방은 그 모양 그대로 열매로 성숙하며, 겉에 시든 꽃잎과 암술대가 붙어있다. 열매는 연한 갈색으로 익으며 2~4개의 씨앗이 들어있다.

미국실새삼 꽃(왼쪽)과 열매/씨앗(오른쪽)

◎ 활용 및 약성
줄기와 씨앗을 말려 술에 담가 우려내거나 가루내서 환을 만들거나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근다. 한방에서는 새삼 종류의 씨앗을 토사자(兎絲子)라 한다. 간과 신장을 보하고 정수(精髓)를 늘리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찬데, 유정(遺精), 소변불리, 시력감퇴 등에 효과가 있다.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평하다.

◎ 방제 방법
일단 농작물에 타고 오르면 제거가 어렵다. 제거하더라도 그 과정에 줄기 조각이 흩어지면 다시 발생한다. 농작물과 같이 불에 태우거나 깊이 묻는 게 좋다. 해마다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다른 농작물로 돌려짓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 이름 유래 및 유사종
새삼은 고려 때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이두로 조이마(鳥伊麻)라 기록한 것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이름이다. 새삼(C. japonica)은 줄기 지름이 2mm 정도로 굵고 꽃이 곧추서는 이삭꽃차례에 달리며, 실새삼(C. australis)은 꽃잎 끝이 덜 날카롭고 비늘조각이 거의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3.08.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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