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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 효과에 대한 의문 제기
효능이 없는 알약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위약 효과(placebo effect)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연구 결과 한 편이 발표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Univ. of Copenhagen)의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지(New England J. of Medicine) 5월 24일자에 소개됐다.

약물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연구 대부분은 대상 환자들을 두 부류로 구분해 한 부류에는 시험 대상 약물을 투여하고 다른 한 부류에는 위약을 투여한 후 그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 방식을 적용한다. 이 때 어느 환자에게 어느 약물이 투여됐는지 환자와 의사 모두가 모르게 하는 이중맹검법(double blind test)을 연구 방식으로 선택해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임상 연구에서는 제 3의 부류를 선정해 이들에게 표준 치료 약물을 투여하거나 아니면 위약을 전혀 투여하지 않음으로써 또 다른 비교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이와 같은 제 3의 부류를 선정해 연구를 진행한 전세계 114건의 연구 사례들을 분석함으로써 위약 효과의 진위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연구에서 위약을 투여 받은 부류와 이를 투여 받지 않은 부류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통증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 일부 연구 사례의 경우는 예외로 나타났다. 통증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의 통증 감소가 평균 1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 연구의 경우에는 이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적은 수준의 위약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에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통증 정도를 기술하는 방식을 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과학적인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문제가 있다.

과거에 보고된 많은 연구 사례나 의학 교육에 쓰이는 교과서는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 가운데 약 1/3에서 일정 수준의 치료 효과를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이유는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았다는 의식을 갖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이론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이와 같은 기존의 가설이 옳지 못하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아직도 높은 수준의 위약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보고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펜하겐대학의 연구진은 그 이유가 잘못된 연구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훌륭한 치료를 받았다는 생각에 자신을 치료한 의사들을 고려하면서 병증의 완화 정도를 과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많은 임상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미국 뉴저지의치대(Univ. of Medicine and Dentistry of New Jersey)의 스티븐 슈나이더(Stephen Schneider) 박사의 설명도 이번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그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임상 연구에 참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식욕이 증가하거나 자신의 건강에 대해 좀더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경우가 흔하다는 설명이다. 슈나이더 박사 외에 다른 많은 학자들도 이번 연구 결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통증 연구 전문가인 리차드 그레이슬리(Richard Gracely)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실제 약물 치료 효과와 위약 효과를 서로 비교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과거 위약 효과를 평가한 연구들의 경우, 활성을 나타내는 약물의 치료 효능과 위약의 효능을 상대적으로 비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AP News (http://www.newsday.com/ap/healthscience/ap262.htm)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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