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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251): 목이의 피부상처 치유 잠재력목이는 다량의 다당류를 함유하고 있는데 목이의 수용성 다당류 추출물이 피부의 상처 치유 효과를 촉진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약용버섯 이야기(251): 목이의 피부상처 치유 잠재력

목이는 다량의 다당류를 함유하고 있는데 목이의 수용성 다당류 추출물이 피부의 상처 치유 효과를 촉진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사진 1: 자연산 목이(木耳) Auricularia angiospermarum Y.C. Dai, F.Wu, and D.W. Li 또는 Auricularia americana Michael Kuo =Auricularia auricula(Hook) Underw. DNA 검사결과 유럽종 학명이고 미국에서는 돋지 않는다고 한다. 영어이름 Wood Ear, Tree Ear 목이는 이름 그대로 나무에 돋는 귀처럼 생겼다.
​목이(木耳)는 식용버섯의 일종이다. 귀와 비슷한 모양과 갈색 색상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죽은 활엽수에서 돋는 데다가 귀처럼 생겨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무에서 돋는 귀처럼 생긴 버섯’이라는 뜻을 가진 “목이(木耳)” 또는 영어로 "Tree Ear, Wood Ear" 라는 일반명을 가지고 있다.
 
한때 목이의 학명을 Auricularia auricula-judae라고 부르고, 영어 이름 Juda's Ear(유다의 귀) 또는 Jew's Ear(유대인의 귀)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유럽에서는 목이가 양딱총나무(elder)에서 잘 돋는데, 전설에 따르면 예수를 은 30량에 팔아넘긴 가롯 유다가 목매달아 죽은 나무가 바로 양딱총나무였고 저주를 받은 그 나무에서 돋은 귀처럼 생긴 버섯이 바로 가롯 유다의 귀였다는 것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역사상의 저 끔찍한 유대인 학살의 시발이 바로 가롯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였다는 반유태주의(anti-semitism)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목이 학명에서 유다를 뜻하는 judae라는 말을 빼게 되었고 Juda's Ear 또는 Jew's Ear라는 영어 이름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사진 2: 자연산 목이 늦가을이나 초봄에 죽은 활엽수 가지나 등걸에 많이 돋는다. 사진상 한국의 털목이와 비슷하나 미국에서는 털목이가 없거나 아예 목이와 털목이를 구별하지 않거나(?) 도감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최근 목이에 대한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한 것 같이 미국에서도 목이 학명에 대하여 골치 아프게 서로 다른 주장들을 하고 있어서 그냥 목이로 통칭하는 것이 속이 편할 것 같다.

목이(木耳)라고 하면 우리 음식 가운데 잡채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이렇게 식용으로 사용해 온 역사가 깊은 만큼 약용으로 사용해 온 역사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 목이는 사람의 몸에 여러 혜택을 주는 것으로 여겨 몸의 가벼움과 힘을 주고 의지를 강화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 공급을 위하여 복용하였고. 특히 출혈에 좋다고 여겨 자궁 출혈에 사용하였다. 폐를 좋게 하고 출산 뒤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해 준다고 믿었다. 또 중국에서는 수 천 년 동안 하혈과 위장 강화에 사용해 왔다.
 
서양에서도 전통적으로 목이를 우유에 넣어 끓이거나 알코올에 넣어 목의 염증 치료에 사용하였다. 그래서 1857년 버섯학자로 유명한 버클리 ( Berkeley)도 목이가 후두 치료에 유명하다는 기록을 남겼다. 또 유명한 식물학자 린네(Linnaeus)도 목이는 눈병의 염증과 협심증에 사용했다고 적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목이에는 항종양(항암) 작용, 면역강화 작용, 항궤양 작용, 항돌연변이 작용도 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리드 저하 작용과 혈중 지질 수준도 낮추어 주는 작용을 한다. 항간염 작용과 노화 방지에도 효력이 있다. 항고혈압 작용, 심장 근육의 리포푸신(지방갈색소 脂肪褐色素)를 낮추고 뇌와 간의 슈퍼산화물 분해효소(superoxide dismutase, SOD, 신체의 산화 스트레스에 대해 매우 중요한 항산화 방어 효소) 작용을 증가시켜 노화 방지에 효력이 있다. 그래서 목이는 심장마비 예방에도 좋고 심지어 한국의 김동현 등은 1996년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균을 막아 준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사진 3: 역시 자연산 목이. 꼭 귀처럼 생겼다. 그래서 이름이 나무에 돋는 귀라는 뜻의 목이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연구자가 상처 치유 작용과 관련하여 다양한 종류의 천연물들을 조사하였다. 여러 저자가 식물 및 약용 버섯 추출물의 상처 치유 작용을 보고하게 되었다. 대만의 약용 버섯 우장지(牛樟芝 Antrodia camphorata)와 영지버섯(Ganoderma lucidum) 등 약용 버섯의 상처 치유 작용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상처 치유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때에 목이의 상처 치유 작용에 대하여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나 목이의 피부 상처 치유제로서의 약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몇몇 연구 외에 상처 치유 메커니즘에 대하여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2021년)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의 사리야 마포웅(Sariya Mapoung) 등은 시험관 내와 생체 내 실험을 통해 목이가 함유하고 있는 다당류(polysaccharides) 추출물이 피부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잠재력과 그 근본적인 상처치유 메커니즘에 대한 것을 연구 발표하였다. 목이는 다량의 다당류를 함유하고 있는데 목이의 수용성 다당류 추출물이 피부의 상처 치유 효과를 촉진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의 연구 결과를 요약해 보면 이러하다. 목이가 함유하고 있는 주요 당 성분으로 만노스, 갈락토스, 포도당 등이다. 목이는 시험관 내 및 세포 내에서 항산화 활성 작용을 보여주었다. 목이는 섬유아세포(fibroblast 동물의 결합 조직에서 가장 흔한 세포로, 피부의 뼈대 역할을 하는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 세포인 각질세포(keratinocyte)의 증식, 이동, 침윤을 상당히 촉진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목이는 콜라겐 (결합 조직의 주성분으로, 피부개선에 기여한다.) 합성을 증가시키고 E-카드헤린 발현(E-cadherin이란 일반적으로 피부, 구강, 식도, 위, 다양한 샘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피 세포에서 발현하는 세포막을 통과하는 당단백질로 세포 접착과 극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을 감소하게 하여 피부의 상처 치유 과정을 증가시켰다. 구체적으로, 목이는 마우스 피부 상처 치유 모델에서 상처봉합을 상당히 가속화하였다. 나아가, 목이로 처리한 뒤 피부의 상처 구조는 진피 피부층에서 섬유아세포 축적과 조밀한 콜라겐 네트워크와 함께 피부 표피가 두꺼워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진 4: 흰목이. 피부 보습 효과와 피부 미백 효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목이가 섬유아세포와 각질 세포의 증식, 이동, 침입을 촉진하고 상처 치료 과정의 증식 단계에서 발생하는 콜라겐 합성을 향상시켜 상처 치유 과정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콜라겐 합성의 자극은 목이의 또 다른 중요한 상처 치유 메커니즘으로 간주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목이가 피부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생체 내 연구 결과는 목이의 상처 치유 잠재력을 뒷받침하는데, 이것은 목이가 상처 봉합을 가속화하고 마우스 피부 상처 치유 모델에서 세포독성 효과 없이 상처 구조의 모양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의 사리야 마포웅(Sariya Mapoung) 등의 연구는 약용 버섯인 목이에서 얻은 폴리사카라이드의 생체 내 상처 치유 특성을 보여준 최초의 보고서다. 전반적으로 이들의 연구 데이터는 시험관 내 및 생체 내 실험에서 확인된 놀라운 상처 치유 특성으로 인해 피부 상처 치유에서 목이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한 이점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이들의 연구 결과와 그 데이터는 시험관 내 및 생체 내 실험에서 확인한 놀라운 상처 치유 작용으로 말미암아 피부 상처 치유 촉진제의 잠재적 후보로서 피부 상처 관리를 위한 목이 기반 제품 생산에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참고자료
 
* Sariya Mapoung, et. al., Skin Wound-Healing Potential of Polysaccharides from Medicinal Mushroom Auricularia auricula-judae (Bull.), Journal of Fungi, 2021, 7(4), 247; https://doi.org/10.3390/jof7040247 (Thailand) 위의 글은 이 논문에서 발췌 요약한 것이다.
https://www.mdpi.com/2309-608X/7/4/247
 
* 약용버섯 이야기(8): 목이
https://www.jadam.kr/news/articleView.html?idxno=6801
https://cafe.naver.com/f-e/cafes/17283404/articles/734?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5.06.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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