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늄 결핍 상태의 생쥐에서 번식한 독감 바이러스는 더욱 강력한 병원성을 갖는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채플힐에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Melinda A. Beck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셀레늄이 결핍된 사료를 먹은 생쥐가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더욱 심한 증상을 나타내며 M1이라는 매트릭스 단백질에서 빈번하게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그 연구결과를 6월 8일자 FASEB Journal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사람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얻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독감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나 에이즈 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RNA 바이러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연구팀은 지난 4월에는 셀레늄 결핍이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손상을 증강시킨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이와 같은 발견은 영양결핍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양상으로 질병의 전염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Beck 박사의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정상적인 사료를 공급하고 다른 그룹에는 셀레늄이 결핍된 사료를 공급했다. 다음으로 두 그룹의 생쥐를 모두 인플루엔자 A 방콕(Influenza A Bangkok)이라는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셀레늄이 결핍된 생쥐들의 경우 폐의 염증이 훨씬 심각했으며 그 기간도 길었다.

물론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동물은 감염에 더욱 취약한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두 그룹의 생쥐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추출해 돌연변이 여부를 조사한 결과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셀레늄 결핍 생쥐에서 추출한 바이러스들은 M1 매트릭스 단백질이라는 바이러스 내부 단백질에서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셀레늄 결핍 생쥐에서 추출한 세 개의 바이러스 중 M1 단백질 유전자의 동일한 29개의 위치에 염기서열 변화가 일어났으며 또 하나의 바이러스는 거기에 추가로 다섯 개의 돌연변이가 더 발생했다. 반면에 빈번하게 돌연변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이나 뉴라미니데이즈 (neuraminidase)유전자에서는 두 세 개의 돌연변이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셀레늄은 글루타치온 퍼옥시데이즈(glutathione perioxidase ; GPX)라는 항산화 효소에 포함되어 있으며 셀레늄이 없으면 GPX 활성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Beck 박사의 연구팀은 이러한 돌연변이들이 산화 스트레스 메커니즘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http://www.eurekalert.org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4 14:01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