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는 밀, 기름종자용 평지, 감자를 포함해 폭 넓은 작물에 피해를 입히며 습한 온대기후의 중요한 농업해충이다. 대다수의 민달팽이 방제는 살연체동물제 미끼(메트알데하이드 metaldehyde와 카바메이트 carbamate를 포함)를 작물에 처리해 이뤄지며 그 성공 여부는 이 미끼를 민달팽이가 활발히 채이(採餌)하며 치사약량을 소비하는데 달려있다. 민달팽이가 미끼를 먹더라도 유효성분에 기피효과가 있다면 흔히 치사약량의 소비가 억제되어 민달팽이는 일시적인 중독에서 회복된다. 민달팽이 유충은 활동이나 채이 패턴의 차이 때문에 성충보다 방제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살연체동물제(molluscidice) 미끼가 비표적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실험에서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길쭉먼지벌레 일종 Pterostichus melanarius, Abax parallelepipedus, 가슴먼지벌레 일종 Nebria brevicollis가 메트알데하이드와 메씨오카브(methiocarb) 미끼제를 섭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효과나 아치사효과가 메트알데하이드의 섭취 후 관찰되지는 않지만 메씨오카브 미끼제를 소비한 딱정벌레에서는 아치사효과 및 치사효과가 나타났다. 실내 및 준포장시험에서 딱정벌레에 대한 살연체동물제의 독성을 평가했을 때 메씨오카브는 높은 사망률을 초래한 반면에 메트알데하이드는 어떠한 독성효과도 보이지 않았다. 메씨오카브에 의한 사망률은 혹줄딱정벌레 Carabus granulatus, Poecilus cupreus, 머리먼지벌레 일종 Harpalus rufipes에 대해 66~100% 였다. P. melanarius에서는 25%로 낮은 사망률이 나타냈다. 늦가을에 메씨오카브를 처리했을 때는 겨울에 활동하는 딱정벌레의 수가 감소한 반면에 봄과 여름 활동종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해충인 민달팽이의 관리를 위한 다른 접근방법으로 잠재적인 천적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효과적인 천적은 살연체동물제의 이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딱정벌레 종들은 분화된 연체동물 섭식자로 경작작물에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다. 그러나 보다 흔한 수 종의 광식성 딱정벌레도 연섧예걋?포식자로 확인됐다. 실내연구를 통해 이 딱정벌레들이 민달팽이를 공격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포장채집된 딱정벌레에 대한 연구에서는 해부된 딱정벌레 소낭에 남아있는 연체동물의 존재로 그 소비가 확인됐다. 그러나 많은 딱정벌레들이 체액섭식자이기 때문에 매우 적은 딱정벌레에서만 고형잔류물이 관찰됐다.

보다 최근에는 혈청학적 기술을 이용해 포장에서 딱정벌레에 의한 연체동물의 포식이 결정됐다. 초기 연구들은 광식성 포식자에게서 무척추동물피식자잔류물을 검출하기 위해 다클론항혈청과 침전기술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 시험들은 전체 민달팽이의 냉침물(macerate)을 이용했으므로 많은 피식자종과 반응하는 다수의 항체를 포함했다. 이후 다클론항혈청이나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하는 ELISA와 같은 보다 민감한 기술이 이용됐다. 이 혈청학적 연구들의 일부는 상당 비율의 딱정벌레가 민달팽이 조직을 소비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다른 연구들에서는 그 비율이 딱정벌레 종간에, 그리고 보다 중요하게는 종내의 장소간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 Ayre는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랜드에서 ELISA 시험법을 이용해 핏폴트랩(pitfall trap)에 채집된 N. brevicollis의 37%가 민달팽이를 섭식한 반면에 시험된 P. madidus의 경우에는 10%만이 양성반응을 나타냄을 밝혀냈다.

민달팽이 포식자인 딱정벌레의 행동에 관한 예비연구가 수행됐다. 그러나 혈청학적 기술은 부식(腐食)과 진정한 포식간을 구분하지 못하고 소비된 피식자의 크기나 다른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다 상세한 연구가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 영국 뉴캐슬대학교 농업환경과학과의 J. Mair와 G. R. Port는 죽은 민달팽이에 대한 부식이 양성의 혈청학적 시험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인지를 결정하고자 했다. Pterostichus madidus와 Nebria brevicollis는 실내조건에서 Deroceras reticulatum을 소비했다. 죽은 민달팽이는 상처입거나 건강한 민달팽이에 우선하여 부식됐다. 두 종 딱정벌레는 살아있는 작은 민달팽이(<0.11g)만을 치사시켰으므로 보다 큰 민달팽이는 죽일 수 없을지 모른다. 이 범식딱정벌레종들은 민달팽이가 만들어내는 방어 점액을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들은 포장채집된 딱정벌레에 대한 혈청학적 결과들이 살아있거나 상처입은 민달팽이를 포식한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부식의 결과가 반영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 J. Mair

* Department of Agricultural and Environmental Science, Ridley Building, University of Newcastle upon Tyne, Tyne and Wear NE1 7RU, UK

* 전화 : +44 191 222 5952

* 팩스 : +44 191 222 5229

* E-mail : Jacqueline.Mair@newcastle.ac.uk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Agricultural and Forest Entomology 3: 99-106, 200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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