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죽어가는 아들 옆에서 울고 있다. 아들은 1999년부터 혈액을 판 이후 에이즈로 고통받아 왔다.

확산일로에 있는 에이즈를 막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곤경에 처한 가운데,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는 중국이 에이즈와 싸우는 방법을 바꾸지 않을 경우 거대한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거대한 재앙이라는 제목의 89쪽짜리 이 보고서는 중국이 상상을 초월한 고통, 경제적 손실, 그리고 사회 황폐화를 야기할 수 있는 재앙의 목전에 서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작년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HIV 바이러스의 보균자는 30만7백36명으로 이 중 1천5백94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이며 6백84명은 면역체계 약화로 병에 걸려 사망했다.

그러나 유엔 보고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중국인은 1백50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하며 중국 정부가 밝힌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유엔은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 수는 2010년까지 1천만 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죽음의 바이러스

농촌 지역인 허난성에서 HIV가 급속히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작년 에이즈와의 전면적인 전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허난성은 피를 판 가정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 문제가 된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또한 안전한 혈액 은행을 설립하고 최초로 에이즈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유엔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에이즈와 그 감염 경로에 대해 일반 국민에 충분히 교육 시키지 않는 등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아 중국인 대다수는 여전히 에이즈가 모기에 물리거나 악수를 함으로써 감염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상황이 악화된 이유로 정부 관료의 참여와 지도력의 부재, 불충분한 인력, 더딘 반응을 보이는 중국의 허물어져 가고 있는 공공 의료 체계를 꼽았다.

이 보고서는 에이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지도층이 살균 주사나 안전한 성관계 등의 시급한 개선 조치들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유엔의 보고서는 1985년 처음으로 에이즈 보균자가 발견된 중국에서 성관계의 의한 감염이 주사를 통한 감염을 급속히 따라잡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일반 대중에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유엔의 보고서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국립 에이즈 예방센터의 센지에 소장은 차이나 데일리 지에 상홤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나 최고의 당면 과제는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에이즈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EIJING, China (CNN) / 박치현 (JOINS) 2002.10.04 11:25 수정

출처 : http://www.joins.com/cnn/200207/03/2002070308473676348000817081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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