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이 여성용 비아그라식 치료제를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여성 성불능이란 질환을 만들어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지난 6년간 여성 성기능 장애가 임상학적으로 확증되고 공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제약업계가 함께 새로운 질환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여성 성불능을 만들어낸 것은 이런 행태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예라 할 수 있다고 BMJ의 호주인 의학기자 레이 모이니한이 금요일(이하 현지시각) 말했다.

제약회사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연구원들은 신약 개발에 혈안이 돼있는 회사들이 지원하는 모임에서 제약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목적은 새로운 질환을 개발하고 정의하는 것이라고 워싱턴 주재 기자 모이니한이 말했다.

여성 성기능 장애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잘못 제시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으며, 게다가 여성 성장애는 불필요하게 의학화되고, 과장된다고 모이니한이 덧붙였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수치를 올리는데 혈안이 돼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8세 이상 여성 가운데 43%가 성장애를 갖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논란이 많았던 1992년 시카고대학 조사에서 나온 수치다.

섹스는 춤추는 것과 같다

여성이 섹스시 정력이 부족한 것은 많은 경우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거나 또는 섹스 파트너에게서 위협적인 행위를 느낄 때 나타나는 건강상, 기능상 반응이라고 모이니한기자가 인디애나 대학 킨지 연구소장 존 밴크로프트 박사의 말을 인용해 말했다.

섹스는 춤추는 것과 같다. 당신이 춤추다가 발목이 부러지면 병원에 갈 것이다. 하지만, 의사는 춤 경력에 대해 묻지는 않으며 당신의 춤이 정상적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논하지도 않을 것이다고 뉴욕대학 정신의학과 임상 부교수 레오노르 티퍼 박사가 말했다.

의학 모델은 무엇인 건강한 건지 무엇이 아픈 건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하지만, 섹스는 그렇게 정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BMJ의 기사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거대 시장을 지적했다. 화이자는 비아그라로 2001년 한 해동안 15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바이엘과 릴리-아이코스도 비슷한 치료제로 각각 매년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모이니한이 말했다.

영국 남부 샌드위치 지방에 위치한 화이자 영국 연구소의 의학국장 미트라 불렐 박사는 여성 성장애가 질병이라 불리든 가벼운 병이라 불리든 또는 기능 장애라 불리든 이런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며, 성장애가 여성들에게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고민하고 불행해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성기능 장애는 매우 복잡한 병이며 우리는 성장애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기 시작했을 뿐이다.

성기능 장애에 대해 인지하고 난 후 199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참석한 회의에서 비아그라가 처음으로 명명됐다고 불렐 박사가 덧붙였다.

LONDON, England (CNN) / 김수진 (JOINS), 2003.01.07 09:48 수정

출처 : http://www.joins.com/cnn/200301/07/2003010707492814348000817081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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