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풍(뇌졸중)에 걸렸을 경우 흡혈박쥐에게 한번 물리는 것이 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생쥐에 대한 임상실험에 따르면 박쥐의 침에서 강력한 응혈(응고된 피)을 제거하는 성분을 채취할 수 있으며 그 성분은 뇌에 대한 부작용 없이 기존의 뇌졸중 치료제보다 세배나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된다고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스트로크(Stroke:뇌졸중)지 목요일판은 전하고 있다.

흡혈박쥐는 먹이를 물 때 자기가 먹을 피가 굳지 않게 하기 위해 강력한 응혈제거성분을 분비한다고 호주 빅토리아의 박스 힐(Box Hill)병원 연구소의 수석 논문 작성자 로버트 메드카프는 말했다.

이 박쥐 효소는 혈전을 분해하는 기존의 뇌졸중치료제와 그 기원에는 연관성이 있으나 훨씬 더 강력하다. 질병통제 및 예방국에 따르면 뇌졸중은 현재 미국에서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허혈성(虛血性) 뇌졸중은 응혈이 뇌로의 피 공급을 방해할 때 나타난다.

박쥐의 침에서 얻은 이 응혈제거제는 디스모트플라즈(desmoteplase) 혹은 DSPA로 불린다. 이것은 응고된 혈액을 구조적으로 공격, 파괴한다.

최근 정부가 심각한 뇌졸중의 치료를 위한 응혈제거제 세포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물(t-PA)을 승인했지만 효과를 얻기 위해선 세시간 내에 환자에게 투여되어야 한다.

시간은 DSPA의 편

최근의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생쥐의 뇌에 DSPA와 t-PA를 각각 주입한 후 뇌세포 파괴여부를 추적했다. 메드카프는 그들이 DSPA가 응혈만을 제거하고 뇌손상을 촉진하는 수용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반면에 기존의 치료제인 t-PA는 시간이 흐를수록 엄청난 속도로 뇌세포를 파괴시켰고 이런 이유 때문에 환자에게 너무 오랜 기간 투여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박쥐 침 응혈제거제가 뇌세포에 아무런 해가 없기 때문에 뇌졸중 치료를 위한 투여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국립뇌졸중협회는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까지 이송되는 데 평균 1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밝히고 있다.

DSPA는 올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호주에서 실행된 사람을 대상으로 뇌졸중이 발병한 후 9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있는지가 테스트되고 있다.

미국뇌졸중협회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래리 골드스타인 박사는 박쥐의 침에서 얻은 응혈제거제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에 비해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도 한가지 주의점을 덧붙였다.

그는 이 연구는 뇌졸중을 앓고 있지 않은 생쥐를 대상으로 단지 독성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진 연구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접근법이 뇌졸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안전하고 효험이 있는지를 증명을 위해서는 더 많은 테스트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DALLAS, Texas (CNN) / 변동석 (JOINS), 2003.01.14 09:54 수정

출처 : http://www.joins.com/cnn/200301/14/2003011407164165348000817081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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