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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무농약 재배 3년을 말한다.1만 7천평이라는 적잖은 대 면적을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는 충남 아산 둔포면의 김경석님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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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님

저농약 재배에 대한 보편화, 그리고 저농약 인증제도가 갖고 있는 제도적 결함이 만들어 내는 소비자 신뢰도 악화가 촉진되면서 과수 무농약 재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배의 경우 무농약 재배가 특히 어렵다는 품목인데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면적에 무농약 인증을 받고 배 농사를 시도하고 있는 김경석님을 찾아 3년간의 무농약 배 재배에 대해 취재했다. 김경석님의 농업에 대한 열정과 그 경험을 정리해 싣는다.

무 농약 재배에 대한 고민
아버님으로부터 배 농사를 물려 받고는 어떻게 배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특히나 과수에 농약을 살포하는 것을 지나칠 정도로 싫어했기 때문에 농약에 의존하지 않는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열망으로 여러 방법을 동원하다가 연속적인 실패를 보게 되면서 급기야 아버님께서 과수농사에 손을 떼라는 엄명를 내려 5년간 과수를 떠나 살아야 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5년 후 다시 돌아와 배 과수원을 맡게 되었는데 그래도 무농약 재배에 대한 집착을 저 버릴 수 가 없었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인근에 사는 김근호님과 함께 의기투합을 해 무농약으로의 전진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3년째가 됩니다. 뼈아픈 상처 투성이로 이 자리까지 왔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그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짐을 느낍니다.

대략적으로 관행농업 생산량에 비해 70~80%정도의 생산량은 충분히 도달될 수 있다는 확신을, 그리고 충의 문제와 균의 문제를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관행재배로 가도 난관이 있음을 알기에 꿋꿋이 감내하며 이 길을 갈 계획입니다. 다행히도 직거래 단체인 ‘한살림’에서 생산량의 전량을 가져가기로 하는 결실까지 얻어 가슴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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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재를 직접 만들어 활용해 무농약 재배의 비용을 최소화 한다.

한국에서만 불가능한 무농약 배재배
여러 갈등과 번민 속에서 국내에 무농약 배 재배에 관한 사례들을 찾아 헤매었지만 대부분의 배 무농약 재배인증농가는 극히 소면적이거나 유목상태였기에 배울만한 사례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교와 배움의 대상도 없는 상태에서 무농약 재배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갈등이 커져 해외로 견학을 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동남아 일대와 네팔까지 과수를 주 종목으로 하는 문명의 혜택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오지를 돌았습니다. 참 놀라운 것은 오지에서 하는 그들의 재배방법은 말 그대로 무농약이었습니다. 전혀 화학비료와 농약이란 구경도 못하고 자연의 조화속에서 농사의 맥을 잇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너무도 일상화 되어 있는 생산양식이 무농약 재배였습니다.

고민을 합니다. 저들은 일상적으로 무농약 재배를 실현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무농약 재배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부인하고 있는가. 몇 차례의 여행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무농약 재배를 향한 정진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극복해야 될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무농약 재배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오히려 희망적인 부분도 많이 생깁니다.

ㅇ 무농약 재배가 열어주는 새로운 가능성 들
1. 농약 사용 안하면 충도 힘 못쓴다.
무농약 재배를 시도하면 충 때문에 몸살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겠지만 의외로 무농약재배가 진행될수록 충의 피해가 적어지게 됩니다.

어쩌면 관행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더 많은 피해에 직면하게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무농약 재배 전에는 남들이 무서워하는 배나무이, 총채벌레, 진디, 응애 등등의 해충에 얼마나 큰 피해를 보아야 할 것인가 걱정했지만 의외로 무농약 재배가 진전될수록 피해가 줄어든다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천적을 연구 보급하는 사람들이 저희 농장에 수시로 다녀가는데 이들이 천척을 철수 해 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들이 농장 구석 구석을 정밀하게 탐색을 해보니 이미 충분한 종류의 천적이 이미 생겨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화학농약에 의존하지 않고 충을 박멸하는 자연적인 방법이 여러 종류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님오일이나 제충국제, 커피, 정향 등을 고착제와 함께 섞어 살포하게 되면 상당한 살충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오면서 지금에 느끼는 것은 점점 이런 천연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천적까지 박멸하는 효과를 가진 천연살충방법들을 자주 동원하게 되면 화학농약을 사용하면서도 늘상 해충피해를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내게도 반복될 것이라는 염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올해의 경우는 님오일 제재를 단 2회 밖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큰 효과 또한 보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2. 노동력과 비용이 관행보다 훨씬 준다.
무농약 재배를 하면서 노동력과 비용이 오히려 준다는 설명에 이해가 바로 가지 않을 분들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실제 할 일이 줄어듭니다. 천연자재를 이용한 방제도 봄 방제 외에 2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엽면시비로 영양을 공급하는 일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합니다. 거름의 사용량을 관행보다 훨씬 적게 합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거의 모든 자재를 직접 만들어 씁니다. 시장 출하는 적어도 7단계 분류를 해야 하지만 직거래 단체 ‘한살림’의 경우는 3단계 분류만 하면 되어서 수확 후 작업도 간단합니다.

이렇게 나열한 내용들을 가만 살펴보면 실제 얼마나 노동력과 비용이 절감되겠는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삐 팽이 돌듯 돌아가는 관행적 농사방법과 무농약 농사방법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해가 거듭될수록 느끼면서 무농약 재배에 한층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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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과 계약되어 첫출하를 앞두고 포즈를 취했다.

3. 나무가 스스로 적응을 한다.
나무가 스스로 자연환경에 적응해 간다는 사실을 묵과하면서 일방적인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나무는 스스로 환경에 적응해 갑니다. 예를 들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충의 피해를 입혀도 건강한 나무라면 30%이상을 넘지 않는다. 흑성병이 연타를 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등등의 말들이 있습니다.

이 말들은 실제 농민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이는 바로 나무가 스스로 환경적응을 하고 전년도에 결과에 따른 대응을 준비하며 새봄을 맞이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농약 농사, 저만 나무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나무를 도와주고 나무는 스스로 변화합니다. 나무가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는 자연적 방어능력과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다양한 근거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농사를 지을 때 이런 상대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갖게 되고 그런 느낌을 실제 체득하게 되면서 농사가 더욱 흥미로워지고 고귀해 지는 것 같습니다.

ㅇ 무농약 재배의 기본들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무농약 재배의 기틀이 무너집니다. 기본이 온전해져야만 흔들리지 않는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농사를 지면서 들어오는 수많은 달콤한 제안들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길을 걷기 위해서는 재배의 기본을 온전히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질소질 거름 공급을 끊어야 한다.
기비로 질소질 거름을 공급하면서 무농약을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봅니다. 관습적으로 농사를 지어온 경우 작물 성장에 제일 많이 필요한 질소질의 기비공급을 과감히 중단한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이 부분에서 결단을 내리고 과감히 끊어버려야 무농약 재배가 가능해 집니다 .

우리 농장의 경우 3년째 질소질 비료의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전년도의 경우는 유박을 중심으로 올해는 쌀겨를 중심으로 미생물로 1차 발효만 약간 시켜(수분과 배합 후 약간의 미열이 나기 시작할 때까지만 발효) 함께 기비를 살포했는데 양은 300평당 약 3~4백키로가 됩니다.

봄이 오면서 이웃집 농장과 자신의 농장을 비교해보면 말 그대로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옆집은 이미 잎이 무성하게 전개되는데 우리는 잎이 노란색을 띠고 성장이 확연히 더디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좀 두고 보면 나무 스스로 수세를 극복해 나감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의 생장이 더딘 것이 호밀재배로 초반기에 양분경합(왜냐하면 봄 잎이 나올 시기에 호밀은 왕성한 생장을 하니까)이 원인일 수도 있겠는데, 한편으로는 호밀이 그렇게 왕성한 생육을 보일 만큼 토양에 질소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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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님

대부분은 뿌리가 스스로 양분을 찾아가면서 점차 수세가 정상으로 진행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뿌리의 활동 영역은 늘어나고 양분흡수 범위가 늘어나면서 양분흡수가 정상을 회복하게 되고 이 시기에 만연하는 충의 피해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수세회복이 지나치게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이 되는데 이 때는 사전에 만들어 두었던 골분과 혈분을 중심으로 한 액비를 희석하여 ss기로 적량 토양살포를 합니다. 그러면 이내 수세가 회복됨을 볼 수가 있습니다. 질소질 성분이 많은 거름은 과감히 끊어버리고 필요할 때 소량씩 나누어 주는 방법이 무농약 재배 시비관리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풀을 건드리지 말아라.
풀을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은 과수원에 풀이 지속적으로 남아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호밀재배를 지속해 오고 있는데 호밀의 경우도 일시에 전면적을 쓸어 뜨리거나 베어 깔아버려도 문제가 생깁니다. 충의 서식처가 일시적으로 사라짐으로 해서 바로 과수로 충이 이동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배나무에 피해를 주는 충 중에서 상당수는 오히려 풀에서 자생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주 서식처인 풀이 일시에 없어지거나 초생재배를 하지 않을 경우에 피해가 급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봄에 호밀을 주로 뿌리는데 6월경이면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호밀이 자라게 됩니다. 이 호밀을 쓸어뜨려 깔아주는 편인데 이때 일시적으로 많은 면적을 깔아 눕히면 항상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전면적에 호밀멀칭이 되어 풀이 없어짐으로 해서 충이 발생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호밀을 베거나 깔아주는 시기도 면적을 분배해서 교차로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3. 전통적 방제방법에 충실한다.
예전의 우리 할아버님의 경우 유황합제만으로 배 농사를 다 지었습니다. 요즘에는 좋은 농약이 많이 나와 그것들의 필요성이 상당이 줄어든듯하지만 아직도 전통적 방제기술은 유효합니다. 특히 석회유황합제와 보르도액, 기계유제의 경우는 유기재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수 초반에 이를 이용한 방제에 충실히 하면 과수 전반기에 충의 밀도나 균의 밀도를 전반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3월 초순에 기계유제를 아주 꼼꼼히 뿌려주고 3월말과 4월초에 석회유황합제를 2회 살포합니다. 그리고 흑성병을 방제하기 위해서 5월 초순와 중순에 석회보르도액을 2회 살포를 합니다. 보르도액 사용시 아주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양제를 근접살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근접살포시에 자칫하면 초반기 잎이 농도장애를 받아 한해 농사를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보르도액을 살포후 적어도 7일간의 여유를 두고 영양제가 들어가야 되는데 산성이 강한 목초액이나 현미식초 등이 섞인 영양액을 들어가게 되면 보르도액이 중화되어 약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르도액이 흑성병 방제에 효과적인 것은 사실인데 이의 사용에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잎을 망치게 됩니다. 보르도액은 단독시용을 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고착제를 혼용하면 좋습니다.

보르도액과 유황합제의 활용에 대해서는 경북상주에 사과농사를 짓는 김칠성님께 올해 배웠는데 기존의 방법과 달리 피해를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 하는 확실한 방법을 배우게 되어 내년부터는 보다 착실히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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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전경, 수확후의 모습이다.

4. 엽면시비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을 자제한다.
엽면시비로 영양을 공급하면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 이것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힘들겠지만 여기서도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엽면시비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혼란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뿌리로만 영양을 공급받다 잎으로 영양이 들어오니까 말입니다.

엽면시비가 효과적인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엽면시비는 잘못하면 잎이 망가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농사를 위해서는 좀 멀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ss기로 토양살포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 토양살포의 경우도 토양수분이 어느 정도 있을 경우는 다음날 즉각적인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흡수가 빠릅니다.

5. 품종을 다변화 해야한다.
흑성병의 근본적인 문제는 과비와 영양불균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관점 말고도 다양한 대책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이제는 신고를 거의 재배하지 않는 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이 왜 신고를 재배하지 않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아마 이유는 신고가 흑성병에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희 농장도 흑성병 피해를 입곤합니다. 그런데 유난히 신고에만 피해가 집중되고 소수품목에는 흑성병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정리를 하게 됩니다. 배 과수원에 균에 의한 병해를 근원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신고를 줄여나가고 배의 품종을 다양화 시켜야겠다는 것입니다.

흑성병 발생의 적온은 18~20도 사이이고 저온 과습에서 발생되는 만큼 이 환경적 상황을 고려하여 보르도액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6. 열매와 가지를 80%선으로 줄인다
무농약 농사가 괘도에 오르면 관행만큼의 생산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무리입니다. 거름의 양을 줄임과 동시에 과일생산량도 하향조정해서 관리가 되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과일의 수를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처음에는 좀 많이 달다가 후반기에 가면서 열매와 가지를 줄여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지하부 뿌리의 양분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지상부의 유지가 나무를 건강하게 하고 병해에 견디는 자연적 저항력을 높이게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안전한 무농약 농사로 이끌기 위해서는 수확량에 대한 욕심을 좀 덜어야 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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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에서 인쇄하여 제공한 무농약배 박스들

ㅇ 복숭아 순나방의 대책은
올해의 농사는 평년작에 50%선 수확에 머물렀습니다. 이유는 5월중에 양양제와 보드도액을 혼용살포해서 농도장애가 발생해 잎에 피해가 있었던 것과 후반기에 복숭아 순나방(심식충)에 의한 피해 때문이었습니다. 작년의 경우는 순나방 피해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피해가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것에 대한 방제 대책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서 가능성을 찾아 냈다고 생각합니다. 복숭아 순나방의 피해정도가 배 봉투를 씌우는 시기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대개 복숭아 순나방의 피해가 꼭지 부분에 발생되어 봉지를 씌운 후 꼭지를 따라 나방이 들어가 알을 낳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올해 순차적으로 봉지를 씌워 관찰을 했는데 6월 이전에 봉지를 씌운 것에서는 순나방 피해가 전혀 없었고 후반기에 씌운 것일수록 순나방의 피해가 급속히 증가 했습니다. 이를 볼 때 순나방의 피해와 봉투를 씌우는 시기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판단이 섭니다.

또한 순나방이 배 열매의 꼭지를 타고 들어가 알을 낳는 것이 아니고 이미 어린 열매 때 알을 낳아놓고 봉투 내에서 성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고질적인 복숭아 순나방 피해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봉투를 최대한 일찍 씌우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학자들에 의하면 순나방은 지표 1.2~1.3m 전후에서 활동이 많다고 해서 나방포집기를 그 높이에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중입니다. 지금까지는 나방 포집기가 높게 달아놓았어서인지 순나방은 거의 잡히지 않았었습니다.

ㅇ 앞으로의 계획들
소비자들과의 든든한 신뢰성을 기반으로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무농약, 더나아가 유기재배로의 전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느낌에 시장이 급속히 저농약에서 무농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3년의 과정을 뒤돌아보면 방법이 상당히 단순화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반기에는 무지많은 적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많은 자재와 설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방법이 단순화되고 간단한 방법과 대책으로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내년이면 4년차에 도전하게 되는데 더욱 완숙된 방법으로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해마다 무대재배(봉투를 씌우지 않는 방법)를 해보는데 순나방 피해로 형편없는 수확량을 보였지만 당도는 물론 향에서 봉지재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더욱 착실한 준비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완벽한 유기재배를 기반으로 하여 무대재배를 성공시켜보고 싶습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11.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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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6
  • 가족행복두배 2004-11-12 19:25:04

    이젠 그만 필을 접겠습니다.
    이젠 그만 필을 접겠습니다.
    전할 말씀도 고마운 말씀도 내영혼으로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 지리산숨결 2004-11-05 20:38:51

      생명 앞에 생명답고자 하는 마음..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어려운 일을 해내고야 말겠다는 신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그것은 생명앞에 생명답고 싶은 인간 본연의 마음일 것입니다.
       

      • 오래된 미래 2004-11-02 09:48:48

        퍼가겠습니다...^^;;;
        좋은 글이라 귀농사모 까페에 퍼갈려고 합니다...^^
         

        • 토물 2004-11-01 22:34:15

          너무나 옳은 말입니다
          특히! 천연살충제가 또다른 생태계의 파괴로 흐르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에 공감이 가네요.
          스스로 적응하길 기다리는 인내! 감동 그대로입니다.
           

          • 농부씀바귀 2004-11-01 22:02:55

            참으로 감명
            엄청난 노력과 정렬에 감사 감사유~~~
             

            • 문사철시서화 2004-11-01 11:26:03

              더할 나위 없는 취재!!!
              자농 취재를 해본 사람으로서의 느낌인데,
              이만한 정보를 담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알지요.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실질적인 정보가 가득합니다.
              음...수고가 무척 많다. 친구!!
              감동적이다.
              녹취를 풀어대는 별님의 노고 또한 얼마나 고되고 대단한가!
              그대들...복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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