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일자 : 2003/06/01(일) 17:34

노화와 함께 정력은 떨어지고 성욕이 감소하며 성기능 장애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젊은 사람들은 노인의 성이 무미건조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화이자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현재 성기능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남성은 40대 65%, 50대 67%, 60대 65%, 70대 58%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40대 60%, 50대 58%, 60대 54%, 70대 52%이다. 남성보다 여성의 만족도가 약간 낮지만 남녀 모두 나이가 증가해도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60세 이상 남성의 약 64%가 젊었을 때와 비교하여 성적 만족도가 비슷하거나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

가장 큰 이유는 성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환자 중 자신이 발기 유발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사람은 적절한 주사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먼저 병원에서 주사액의 일정량을 주사해 발기력 검사를 해야 한다. 이때 몇 년 동안 발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노인들은 완전한 발기가 일어나지 않는데도 만족스러워 한다. 강력한 발기가 아니더라도 할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워 한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효과도 고령이 될수록 당연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65세 이상에서의 발기력 만족도가 65세 미만에서와 비슷하다고 조사된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젊은 남성은 강력한 발기력과 장시간의 성교가 성적 만족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노인 남성의 경우 성의 중요성이 정신적 교감으로 이동하면서 물리적 힘의 의미가 줄어든다. 때로 직접적이고 강한 자극 기법을 시도해 노화로 감퇴한 발기력을 강화하고 ‘사랑의 기쁨’을 증대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나 배우자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성적 만족도는 확실히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철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출처 : 동아일보 http://www.donga.com/fbin/output?from=email&n=2003060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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