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제조된 감자칩 등 기름에 튀긴 식품에서도 발암의심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일본, 스웨덴 등과 비슷한 농도로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4일 ‘가열식품중의 아크릴 아마이드 용역사업’의중간결과를 발표, 조사대상인 20개 제품 중 감자 칩과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 제품 일부에서 외국과 유사하거나 낮은 농도의 아크릴 아마이드가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식약청은 그러나 이번에 검출된 아크릴 아마이드의 농도가 즉시 건강에피해를 나타낼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크릴 아마이드는 동물 실험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체암유발 여부는 현재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발암의심물질로 분류돼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된 감자 칩에 함유된 아크릴 아마이드는900~1,700(기준 ppbㆍ오염물질이 차지하는 농도가 10억분의 1)로 일본(460~3,544)보다 최저값에서는 높았고 최고값에서는 다소 낮은 수치였다.

또 올해 4월 연구결과를 발표한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미국등 선진국 수치(170~2,287)와도 비슷한 농도수준을 보였다.

감자튀김도 300~1,600으로 나타나 일본(510~780)보다는 전반적으로 높았고 선진국보다는 최저값(50이하~3,500)에서 높은 수치가 검출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 일부 감자제품에 발암의심물질이 검출됨에 따라음식을 조리할 때 고온에서 기름에 튀기거나 장시간 가열하는 것을 피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앞서 4월 스웨덴 국립식품청이 감자튀김, 아침용 곡물식, 구운 빵등에서 아크릴 아마이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해 6월에는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등에서도 비슷한 실험 결과를 공개, 초미의관심사로 부상했다.

아크릴 아마이드에 대한 선진 각국의 연구보고가 잇따르자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말 유해성 조사를 위한 긴급 전문가 회의를 소집했으나 “현재수집한 정보만 갖고 특정 아크릴아미드 함유 기피식품을 선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별도 경고지침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도 아크릴아미드를 발암의심물질로 분류하면서도 별도의 기피 권고는 하지 않고 있다.

정진황기자

출처 : 한국일보 2002년 11월4일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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