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할아버지의 말씀 한구절이 문득 스친다.

지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위해서는 항상 풍요로운 곳이지만,

인간의 탐욕 앞에서는 매우 궁핍한 곳이다.

미국 놈 하나가 소비하는 에너지가 네팔 사람 50명이 쓰는 양과 같다는 말도

떠오른다. 그럼 내가 소비하는 에너지는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인지...

미국 놈 절반은 쓰면서 살겠지?

세계화로 불리는 신제국주의의 횡포를 떠올리면 그곳 평사리가, 그리고 친구가

짊어지고 있는 어깨엔 실로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한 사명감이 느껴진다.

중국산 마늘이 전세계를 지배하고, 콜라콜라도 그렇고...이런 건 열거하는 게 구차하다.

세계는 그야말로 한가족이 되려나보다.

지역의 특성과 문화에 기반을 둔 종자나 생활방식은 철저히 깔아뭉개져가고

오직 힘의 논리에 바탕을 둔 거대한 산업자본의 물결로 세계는 획일화, 단일화돼가고

있으니...아,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직은 시골에선 가끔은 보겠지만 제비가 그립다.

어린 시절엔 참 제비가 많았는데...

자연현상으로 소멸되는 것이 아닌, 인간이 저질러놓은 황폐화된 환경 탓에

사라져버리고 있는 種에 대해 잠깐이라도 묵념!!

세상을 정말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전에 말했던 자동차가 오늘 나한테 왔다.

자동차가 얼마나 대단한 문명의 이기인지 다들 알지. 그래서 환경파괴문제에 접하게되면

제법 의식 있는 이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대단히 관대하지.

배기가스문제는 촉매변환장치를 달고,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쓰면 된다는 식으로....

물론 이것이 가장 현실적이고도 이상적인 대안일 것이지만,

세상의 모든 악은 이런 식으로 자기 편의대로 해석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의 환경운동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근시안적인 접근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겠지.

본질의, 구조의 문제에 침잠하고 천착하지 않으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밖에 안된다.

자동차가 생기고나니 김종철 교수가 글에서 썼던 자동차 없는 생활에 대한 얘기가

문득 떠오르더군. 그 양반 결론이 자동차를 없애버리면 된다는 거였거든.

도리없기도 하거니와 나도 별로 자동차 탈 일이 없으니, 아무튼 아껴서 타야겠다.

이만 줄인다. 이 몸은 오늘 새벽 3시까지는 일해야 하니까.

글 : 최익근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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