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항산화제로서 DNA를 보호하는 활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비타민 C가 DNA를 손상시키는 물질의 합성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DNA의 손상은 돌연변이를 유발해 종양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 연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Ian Blair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에 의해 수행됐으며 그 결과가 6월 15일자 Science에 발표됐다.

이 새로운 사실은 비타민 C를 이용해 암을 예방하려는 시도가 왜 효과가 없었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해준다. 즉 비타민 C는 한편으로는 DNA 손상을 억제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 효과가 상쇄된다. 그러나 연구팀은 그렇다고 해서 비타민 C가 암의 원인이 된다고 할 수는 없으며 특히 음식물에 포함된 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을 기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특히 비타민 C를 포함하는 어떤 음식물이 암을 예방한다고 해서 추출된 비타민 C를 섭취함으로써 동일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체내에서는 대사작용의 결과 산소 자유 라디칼이라는 강력한 산화제가 만들어지는데 비타민 C는 이 자유 라디칼을 제거하는 항산화제 작용을 한다. 자유 라디칼은 DNA를 직접 손상시키기도 하지만 리놀레산(linoleic acid)을 산화시켜 더욱 강력한 DNA 손상물질을 만들기도 한다. 리놀레산은 사람의 혈장이나 식물성 기름에 존재하는 불포화지방산인데 라디칼에 의해 하이드로퍼옥사이드(hydroperoxide)로 산화된다. 전이 금속 이온이 존재하면 하이드로퍼옥사이드는 제노톡신(genotoxin)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DNA 손상물질로 분해된다. 제노톡신들은 DNA와 반응해 한 염기를 다른 염기로 치환시킴으로써 돌연변이를 유발한다.

Blair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비타민 C 역시 전이 금속 이온과 마찬가지로 지질의 하이드로퍼옥사이드를 제노톡신으로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질 하이드로퍼옥사이드 용액에 사람이 흔히 복용하는 양에 해당하는 농도의 비타민 C를 첨가했다. 그 결과 비타민 C는 전이 금속 이온 보다 두 배나 더 효과적으로 다양한 제노톡신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제 연구팀은 세포에서도 비타민 C가 동일한 활성을 나타내는지 연구함으로써 비타민 C가 정말 생물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좀더 정확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록 일 2001-06-16 원문출판일 2001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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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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