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 위버(Connie Weaver) 박사는 2년간의 연구를 통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한 18~30세 사이의 여성들은 피임약을 복용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엉덩이와 척추 뼈 밀도가 낮아서 노년이 되어 뼈가 골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여성들도 매일 최소한의 칼슘 필요량을 섭취할 경우 뼈 소실을 막을 수 있었다. 운동은 보통 몸 전체의 뼈 미네랄 함유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한 여성이 칼슘을 부족하게 섭취할 경우, 척추와 엉덩이뼈에서만은 뼈가 소실됐다.

이 연구는 NIH의 후원을 받아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18~30세 사이 여성들의 뼈 미네랄 함유량과 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180명 여성을 대상으로 시작한 연구는 2년 후 55명이 남았다. 놀라운 점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오히려 운동이 척추와 엉덩이뼈에 악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처음 6개월 동안 그러했다는 것이다.

뼈 미네랄 함유량과 밀도는 모두 뼈 질량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성인이 되어 뼈 질량이 높은 여성의 경우 폐경후 골다공증과 관련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예전 연구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의 사용은 뼈 질량 증가를 방해하는데 반해 운동은 뼈 질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경구 피임약을 처방할 경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함께 하도록 조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던 것이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한 여성들 중 단 3명만 뼈 밀도가 감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칼슘이 많은 식사를 한 것이 다른 점이었다. 따라서 위버 박사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하는 여성의 경우 꼭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품이나 칼슘 강화 주스, 시리얼 같은 음식을 먹든지 아니면 보조제를 먹기라도 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운동을 하지 않은 대조구 그룹도 역시 2년 동안 뼈 밀도가 감소했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 대학교 나이 때부터 이미 뼈가 소실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통해 앞으로 학자들이 골다공증 발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보통 18~30세 정도 여성들은 뼈가 소실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의사들도 뼈 스캔을 실시조차 하지 않지만, 폐경이 되기 전부터 이미 뼈가 소실되기 시작한다.

이번 연구는 식품학, 건강, 기계 엔지니어링, 의학 등 12명의 전문가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서, 여성의 운동과 뼈 건강에 관한 다른 연구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첫째, 연구 참가자들은 실험 전에 어떠한 형태의 정기적 운동에 참여한 적이 없었으며, 무작위로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과 1주일에 세 번 운동하는 그룹으로 나눠졌다. 또한 이번 실험은 어느 연구보다도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 나이대 여성들에 대해서는 운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다.

위버 박사는 앞으로 어린 시절 뼈 밀도 축적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그리고 운동이 뼈 미네랄 밀도에 가장 좋은 영향을 주는 곳은 팔과 다리였는데, 이 곳에 모인 미네랄이 나중에 필요한 척추와 엉덩이로 옮겨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록 일 2001-07-02 원문출판일 2001년 06월 21일

http://news.uns.purdue.edu/html4ever/010621.Weaver.pill.html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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