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대학 마일로스 노보트니(Milos Novotny) 교수에 따르면 개가 반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개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은 페로몬이라는 화학 물질 때문이다.

페로몬은 개의 코에 있는 서골코기관(VNO, vomeronasal organ)이라는 기관에 의해 탐지되고, 일상적인 냄새를 맡는 코 부분과 달리 이 기관은 아주 민감하며 중뇌와 연결되어 있는데 포유류의 모든 기관 중에서 뇌와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페로몬 같은 특정 후각 물질이 소량이라도 있으면 아주 선택적인 생화학적 과정이 촉발하기 시작하는데, 포유류의 페로몬에 대한 연구는 해충을 박멸하고 멸종한 종을 보존하는데 뿐만 아니라 냄새와 관련 행동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냄새가 나는 물질에 의해 포유류의 코에서 나오는 신호는 뇌 피질의 여러 부위로 전달되는데 이 때문에 사람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페로몬은 피질이 아니라 바로 중뇌로 전달되어 의식을 관장하는 뇌에 의해 처리되지 않는다. 중뇌로 전달된 다음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동물의 행동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노보트니 교수는 7월 12일자 Nature에서 서골코기관이 실제로 냄새 원인 물질과 페로몬을 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VNO는 동물성, 장뇌(camphoraceous), 시트러스 냄새, 꽃과 과일 냄새, 사향 냄새, 단 냄새와 나무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페로몬처럼 이런 냄새 물질들은 아주 소량만 있어도 탐지가 가능하다. 즉 포유류도 곤충에서처럼 식물이나 다른 동물 종들이 분비하는 냄새 물질이나 기호 분자(semiochemicals)가 신호 분자로 작용함으로써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쥐가 바로 페로몬 의사소통 시스템의 좋은 예이다. 집쥐는 수컷끼리 공격을 하거나 정복하기 위해, 짝지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할 때 성숙기를 늦추거나 가속화하기 위해서나 다른 쥐에게 스트레스 신호를 보내기 위해 페로몬을 이용한다. 또한 사람을 포함한 다른 포유류도 구조적으로는 다양하지만 역시 페로몬 신호를 이용하고 있다.

포유류는 코의 후각 상피(OE, olfactory epithelium)에서 냄새 물질을 탐지해서 VNO에서 페로몬을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E 신호는 뇌 피질의 여러 부위로 전달되지만, VNO 신호는 본능적 행동과 내분비 반응, 선천적 행동을 조절하는 중뇌로 전달된다.

노보트니 교수팀은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집쥐에서 포유류 페로몬을 발견하고 화학적 구조와 합성, 생물학적 영향 등을 연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페로몬”이라는 단어는 곤충에 대해서만 사용됐다. 이들은 현재 VNO와 OE의 뉴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록 일 2001-07-20 원문출판일 2001년 07월 16일

http://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01-07/iu-bsa071601.php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6 18:18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