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자유 지방산(free fatty acids)의 농도가 증가할 경우 돌연사(sudden death)가 발생할 위험이 70%까지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 파리대학(Univ. of Paris)의 자비에르 쥬벤(Xavier Jouven)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의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간하는 학술지 순환(Circulation), 8월 14일자에 소개됐다.

심장병 환자의 혈중 지방산 농도가 증가하게 되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고 그 결과 돌연사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던 내용이다. 그러나 심장병 환자가 아니더라도 혈중 지방산의 농도가 높으면 돌연사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보고된 내용이다.

프랑스의 학자들이 시도한 연구 방법은 병력(medical history)에 대한 추적 조사였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은 42세에서 53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 5,200명이었으며 이들에 대한 22년간의 병력 추적 조사가 시도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규명된 내용이 심장병으로 진단된 환자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중년의 남성들로부터 심장병 위험 인자(risk factor)를 감소시키는 것이 돌연사 발생을 예방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지방산의 혈중 농도는 세포조직(tissue)에 저장된 지방으로부터 지방산이 혈액으로 방출됨으로써 증가한다. 혈중에서 발견되는 지방산의 유형과 그 수치는 섭취한 음식물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산이 돌연사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지방산이 항상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미국 하버드의대의 알렉산더 리프(Alexander Leaf) 박사가 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논평에 따르면, 어류에서 발견되는 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omega-3 fatty acids)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지방산의 균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오메가-3 지방산과 야채 기름(vegetable oils)에 함유된 오메가-6 지방산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심장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들 인자와 심장병 사이의 관계가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심장 박동 이상으로 인해 유발되는 돌연사인 급성심장사(sudden cardiac death)는 심장 발작(heart attack) 증상이 시작된 후 2시간 안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심장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심장 발작과 상관없이 급성심장사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보고서들에 따르면, 심장 발작 병력이 있는 사람을 비롯해 당뇨병 환자, 돌연사 병력이 있는 가계의 사람들일수록 돌연사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를 통해 혈중 지방산 농도 증가가 돌연사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규명되기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기작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못하다. 다만 이번 연구를 주도한 쥬벤 박사는 혈중 지방산이 심장 근육 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은 근육 세포에 생긴 이상 때문에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짐으로써 돌연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밝혀진 돌연사 위험 증가 인자들로는 비만을 비롯해 고혈압, 흡연 여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가계의 돌연사 병력 등이 있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록 일 2001-08-16 원문출판일 2001년 08월 13일

Reuters (http://www.reutershealth.com/archive/2001/08/13/eline/l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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