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연구진인 아이오와 의과 대학 잭 스테이플튼(Jack Stapleton) 박사팀은 9월 6일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에서, HIV 환자를 12년 동안 연구한 결과 GB 바이러스 타입 C(GBV-C, G형 간염 바이러스, hepatitis G virus)를 함께 감염시키면 HIV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GBV-C의 감염성 분자 클론(clone)을 이용해 GBV-C가 백혈구 세포인 사람의 T 세포에서 HIV 성장률을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이런 발견은 알코올과 혈청 반응 음성(seronegative) C형 간염 바이러스(HCV) 감염, GBV-C 감염, 간 질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던 중에 나왔다. 이는 면역 기능 특히 HIV, AIDS 환자에 대한 알코올의 손상 효과에 대한 장기적 연구의 일환이었다.

실험 대상 집단이었던 HIV 감염 환자 362명 중 144명(39.7%)에게는 GBV-C와 함께 감염시켰는데 모든 HIV 환자에게 GBV-C를 동일한 비율로 했다. GBV-C는 원래 G형 간염 바이러스인데 C형 간염 환자의 약 15% 정도에 감염되어 있다. 하지만 C형 간염과 달리 GBV-C는 간염이나 다른 병적 증상을 유발시키지 않는다.

HIV와 GBV-C의 관계에 대한 이전 연구 결과 GBV-C가 HIV 감염 진행을 늦춘다는 사실은 알려졌다. 이번 실험에서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범위가 확대됐는데, 그 결과 GBV-C에 감염시키지 않은 HIV 환자의 경우 함께 감염시킨 환자보다 사망률이 3.68배나 높았다. 즉 HIV에 감염된 사람 중 어떤 사람들이 훨씬 오래 사는 이유를 GBV-C가 설명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IV처럼 GBV-C 역시 CD-4 헬퍼 T 세포에서 자라는데, GBV-C가 시험관 내에서 HIV의 복제에 변화를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HIV 성장 표지인 p24 항원(antigen) 생성을 테스트한 결과, HIV와 GBV-C를 둘 다 감염시킨 세포에서는 HIV만 감염시킨 것보다 HIV가 30-40%정도 적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재 GBV-C가 정확히 어떻게 HIV 성장을 억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 중에 있다. GBV가 직접 HIV를 방해하는지 아니면 GBV가 세포 단백질, 이를테면 인터페론(interferon)이나 면역 사이토카인(immune cytokines)을 활성화시켜 HIV 성장을 억제하는지 아직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GBV-C가 HIV 진행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면 HIV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2001-09-08 원문출판일 2001년 09월 05일

http://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01-09/nioa-ars090401.ph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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