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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단란하게 농장을 꾸려가요3천여 평의 밭에서 애호박을 비롯한 밭작물과 정미소를 운영하며 인근 식당 등에 쌀을 공급하는 수익으로 부인과 아들 둘, 며느리 등 다섯 식구가 살아갑니다

강원도 화천의 ‘참살이 야콘농장’을 찾아 갔습니다.

참 먼 길입니다. 춘천을 지나서도 산을 넘고 북한강을 끼고 돌아 한참을 간 후에야 화천군 신대리, 일명 토고미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정보화마을 표지판이 서 있고, 오른쪽 제법 너른 들판에는 이미 모가 심어진 곳과 이제 모를 심고 있는 논들이 파포천을 따라 펼쳐져 있습니다. 들판 이곳저곳에 오리를 형상화한 구조물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www.jadam.kr 2007-05-23 [ 유걸 ]
단란한 김진태씨 가족

무농약 오리쌀로 유명한 토고미마을은 2002년도에 정보화마을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마을 입구 안쪽에는 또한 마을 체험학습장 및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폐교를 꾸며 만든 자연체험학교가 보입니다. 그 학교 뒤편 야트막한 언덕에 김진태씨(56세)와 가족이 함께 꾸려가는 ‘참살이 야콘농장(tel : 033-441-4819)’이 있습니다.

마당 한편엔 바위 사이사이 붓꽃, 금낭화, 애기똥풀 등의 야생화가 피었고 그 아래쪽에는 시렁위로 포도 줄기가 싱그럽게 뻗어가고 있습니다. 그 밑으론 드문드문 과수가 심겨진 밭에 크게 에둘러 그물이 쳐져 있고 오리, 닭, 토기 등이 안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물 밖 풀 속에는 닭이 갓 낳은 알이 보입니다.

집 뒤로는 병풍처럼 둘러선 백암산자락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감자밭은 제법 무성하고 가지런히 심겨진 애호박은 이제 예닐곱 잎을 달았습니다.

www.jadam.kr 2007-05-23 [ 유걸 ]
마당엔 야생화가 가득하고

신대리가 고향인 김진태씨는 초등학교 때 도회지로 나가 생활하다 88년도에 포천에서 꿩농장을 시작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한때 3천여마리까지 불어났던 꿩농장을 90년대 초에 정리하고, 밭농사일 틈틈이 건축 관련한 일들을 병행해오다 이제는 3천여 평의 밭에서 애호박을 비롯한 밭작물과 정미소를 운영하며 인근 식당 등에 쌀을 공급하는 수익으로 부인과 아들 둘, 며느리 등 다섯 식구가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www.jadam.kr 2007-05-23 [ 유걸 ]
오리,토끼,닭이 같이 뛰어 놀고

야콘, 야콘모종, 호박고구마, 애호박, 땅콩, 메주콩, 서리태, 감자, 옥수수 등 여러 작물을 재배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애호박이 주력농사입니다. 하우스를 비롯해 비가림 시설에서 애호박 어린 싹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무농약 5년차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농장이름을 ‘참살이야콘농장’이라 지었는지 궁금해 하니, 야콘이 심겨진 밭을 가리키며 향후 야콘을 주력으로 키워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한 둘째 아들의 제안으로 이번에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홈페이지가 있으면 아무래도 도시 소비자들을 불러 들여 야콘 등의 작물을 판매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지지 않겠냐고 하십니다.

www.jadam.kr 2007-05-23 [ 유걸 ]
풀 속에 갓 낳은 계란

애호박 농사 기술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하우스에는 애호박이 가운데는 사람이 통행할 수 있도록 비워두고 양옆으로 두 줄씩 4줄로 심습니다. 안쪽 2줄은 80cm, 바깥 2줄은 40cm간격입니다. 천장에서 늘어뜨린 줄에 안쪽 애호박은 바로 걸어 키우고, 바깥 것은 한줄 건너 엇갈려 걸어 키웁니다.

줄기가 자라는 대로 위 줄기는 집게로 걸어두고, 수확이 끝난 아래 줄기는 감아 땅바닥에 말아놓게 되면 40여 미터까지 키우며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애호박 한 주에 20개들이 한 박스이상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기내 수확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 점적관수를 통해 이틀 걸러 교대로 물과 액비를 공급합니다. 액비는 애호박의 생장기를 보아가며 비율을 달리해서 자가제조해 공급합니다. 유기농으로 애호박을 재배하게 되면 이런 액비 공급에 제한이 있어 뒤에 가면 수확량이 저하되고 생장이 부진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유기농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문제는 유기농 액비 자재를 만들 수 있다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www.jadam.kr 2007-05-23 [ 유걸 ]
집 뒤로 산 아래 농장이 있고

바닥에 비닐을 깔지 않는 것은 둘둘 말아 내려놓은 줄기에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하면, 원뿌리만 있는 것과 뒤에 가면 수확량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우스 외에도 설치비가 저렴한 비가림 시설을 추가하였습니다. 노지에서 산성비를 맞게 되면 애호박에 많은 병해가 발생하는데 특히 무농약 재배의 경우 제대로 수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정된 어린 애호박에는 고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산추적이력번호’가 적힌 비닐이나 태극마크가 새겨진 플라스틱 용기를 씌워줍니다. 용기 안의 애호박은 커지면 표면에 태극마크가 새겨집니다. 꽉 차게 되면 용기 채 수확하여 납품합니다. 재포장하고 벗겨낸 용기는 다시 돌려받아 재활용합니다. 생협, 농협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에 공급합니다.’

www.jadam.kr 2007-05-23 [ 유걸 ]
애호박 농사에 대해

애호박은 손이 많이 가는 농사라고 합니다. 때문에 점차 야콘재배 비중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거의 독학으로 애호박 농사기술을 습득하여 단위면적당 다수확과 고품질로 여러 번에 걸쳐 상을 받기도 했다는 김진태씨는, 앞으로 야콘농사에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사일 틈틈이 의정부로 ‘장의, 염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러 다닌다고 합니다. 아직도 그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성의 밑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야콘을 통해, 홈페이지를 통해 '참살이 야콘농장'의 미래가 알차게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7.05.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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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1
  • 전원마을 2010-03-20 15:02:36

    전원에서 단란하게 사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호박농사에 이어 야콘농사에서도 성공하시고 많은 소득 올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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