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를 포함한 여러 가지 물질의 독성은 상당 부분 어떤 형태로 존재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생태학자들은 물 속의 비소의 양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최근까지 이 점을 주목한 과학자들이 없었으며 연구할 장비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장비를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V.I.베르나드스끼 지구화학과 분석화학연구소의 화학자들이 개발한 이 장치는 동시에 여러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연속해서 배열되어 있는 필터에 물을 통과시키는 장치다. 배열된 필터들의 구멍의 직경은 계속 작아진다. 필터를 통과한 물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크기의 입자는 각기 해당 챔버(chamber)에 모인다. 필요한 경우에 일정 크기의 입자를 계속 축적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방법으로는 밝힐 수 없는 순간적인 혼합물의 성분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전 과정이 자동 모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분석이 필요한 샘플만 준비하면 된다.

독일 삭소니아 지방을 흐르는 작은 지류들 근처에는 식용으로는 불가능한 딸기와 버섯이 많이 자라고 있다. 유독한 비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오랜 동안 독일 과학자들은 도대체 어디서 비소가 나오는지 알아낼 수 없었다. 그런데 이 강은 주석 광산 근처에 있는 제방을 지나간다. 이 제방은 철과 비소가 풍부한 광층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다. 비소는 철 산화물과 잘 반응하여 함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독일 과학자들이 놓친 사실이 있었다.

5가 비소의 경우 아무 문제가 없이 얌전하게 강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3가 비소는 비교적 덜 위험한 형제들 틈에 섞여서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이 강의 물을 러시아의 화학자들이 개발한 장치에서 분석하자 자유로운 3가 비소가 나타났다. 이 비소는 주변의 버섯과 식물에 축적되고 있었다. 이제 수수께끼는 풀렸고 독일의 생태학자는 강물을 광층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출처 : KISTI, 화학 등 록 일 2002-03-15 원문출판일 2002년 03월 14일

http://www.kapital.ru/stories/2002/03/14-43-03.html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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